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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김희준 시인.
고 김희준 시인. ⓒ 경상대학교
 
빗길 교통사고로 영면에 들었던 26살 시인이 남긴 시들이 그의 49재에 맞춰 시집으로 나왔다. 경상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 재학 중이던 김희준 시인은 지난 7월 24일 새벽 진주시 내동면에서 빗길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시인의 49재 되는 날이자 시인이 살았으면 26번째 생일이었을 9월 10일, 그의 첫 시집이자 유고시집이 나와 젊은 시인을 안타까워하는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시집은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문학동네, 148쪽)이다.

김희준 시인은 1994년 9월 10일 통영에서 태어나 통영여고를 졸업했다. 고교 3년 동안 공식 수상 실적은 64회(대상, 장원 등)나 되고, 경상대 국어국문학과에 특기생으로 입학하고 졸업했다.

시인은 공부를 이어가기 위해 대학원(현대문학 전공)에 진학하였고 최근에는 학위 논문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시단에서는 신예 시인으로 활발히 활동하던 때에 불의의 사고를 만난 것이다. 시인은 23살이던 2017년 <시인동네>로 데뷔하여 2017년 계간 <시산맥>의 제2회 '시여, 눈을 감아라'에서 문학상을 받았고 2020년 아르코청년예술가 창작준비지원금을 받았다.

시집 머리말에는 "올리브 동산에서 만나요"라는 한 줄만 적혀 있다. 시 "환상통을 앓는 행성과 자발적으로 태어나는 다이달로스의 아이들"의 첫줄이다. "북회귀선에서 궤도를 따라가다가 손을 놓친 아이/ 블랙홀에 쓸려간 아이" 그 아이가 나오는 시에서 한 말이므로 불의의 사고를 예지(豫知)하고 있었던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시집은 4부로 나뉘어 있다. 제1부 '단지 여름이 실존했네', 제2부 '천진하게 떨어지는 아이는 무수한 천체가 되지', 제3부 '지금 내가 그린 우리 가족처럼 말이야', 제4부 '애인이 없어야 애인을 그리워할 수 있었다'로 이어진다.

시집의 끝부분에는 장옥관 교수의 발문 '위태롭고 불안한 문장들의 호명'이 시인의 짧은 생애를 풀어주는 '평전'격 산문으로 실려 있다.
 
 고 김희준 시인의 시집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 표지.
고 김희준 시인의 시집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 표지. ⓒ 경상대학교

#김희준 시인#경상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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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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