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아침, 아빠의 의무로 자리잡은 분리수거를 하러 나갔다.
분리수거를 하는 도 중 강적을 만나게 됐다.
그것은 참기름 통...
플라스틱 마개와 유리병의 입구가 나사 모양이 아닌지 돌려도 빠지지가 않았다. 한참을 낑낑대다가 도저히 뺄 수 없어 펜치를 동원했다. 플라스틱 마개가 너덜너덜해져도 절대 빠지지 않았다. 점점 밑에서 부터 무언가 치밀어 올랐다. 결국 드라이버까지 동원해 손이 다칠 뻔한 것을 무릅쓰고 나서야 겨우 뺄 수 있었다.
(혹시나 더 쉬운 방법을 찾아보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했더니 그 분은 가위로 분리수거를 했고 심지어 스티커까지 제거했는데, 스티커를 제거하기 아주 어려웠다고 한다. 나는 그 부분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제조사에서는 아마도 참기름이 절대 새어나오지 않도록 수없이 테스트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분리수거를 해야 하는 사람의 심정까지 헤아리지 못했다. 이런 제품들이 한 두개가 아니다. 지난번에는 애들 가위를 분리 수거할 때 쇠부분과 플라스틱 부분을 분리하기 위해 30분을 가위와 씨름했다. 앞으로 절대로 그 가위 제조사나 공급처 물건을 사지 않기로 했다.
요즘들어 환경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돼 시민들은 오히려 적극적인데 정작 어떻게 분리수거해야 될지 모르거나 아니면 분리수거하기 아주 어려운 제품들이 너무 많다. 이런 제품들에 대해 법안을 마련해 제조사에서 반드시 분리수거하는 설명서나 QR코드를 활용한 동영상 설명을 제품에 넣도록 했으면하는 바람이다.
이제 제품의 완벽한 품질 이상을 볼때다. 사람들은 제품을 볼 때 마감 부분을 눈여겨 보지만 이제는 그 이상을 보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떻게 하면 쉽게 플라스틱과 철, 유리부분의 분리가 가능할까에 대한 배려가 들어있는 제품이라면... 자연과 우리 사회의 건강한 모습까지 고려한 제조사라면 나는 그 회사 제품을 더욱 사줄 것이다. 조금 비싸더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