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국정감사장 밖에서 가덕신공항과 관련해 펼쳐진 시위와 기자회견 등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출장 오는 국회의원을 배려해 시의회와 부산시가 일정을 조정하지 않은 점을 문제삼기도 했다.
박성민(울산 중구)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국토교통위의 국감에서 진선미 위원장의 모두발언이 끝나자마자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했다.
박 의원은 "부산시청에 들어오면서 깜짝 놀랐다"면서 "우리가 국정전반에 대해 여러 가지 진단하고, 현안이 많아 기대를 많이 갖고 왔는데 시민단체, 주민들이 현수막을 들고 와서 국정감사를 조롱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사자료를 요구하지 말라는 등 환영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국감을 거부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부산시 국감이 오전 11시에 시작된 점도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은 "통상 오전 10시에 감사를 해야 하는데 왜 11시인지 살펴보니, 시의회 본회의 일정이 10시에 잡혀서 국감을 미뤘다고 한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부산을 돕고자 왔으니, 손님 (맞는) 입장에서 (오히려) 시의회가 11시에 본회의를 하든지 해야 했다"고 해명을 요구했다.
이러한 지적에 진선미 위원장도 상황 설명에 나섰다. 진 위원장은 "이미 간사협의에서 공지가 됐고, 오래전부터 부산시의회가 본회의를 예정했다"며 "지방의회 일정을 배려하고 부산시의회도 증인으로 참석하셨을 공무원을 위한 조처"라고 해명했다. 이를 들은 박 의원은 "우리 위원들이 감사를 못 하게 시간을 축소한 것 아니냐"며 웃음을 지었다.
'국감 조롱' 단체로 '찍힌' 당사자들은 발끈했다. 가덕신공항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이지후 동남권관문공항추진부울경범시민운동본부 상임대표는 <오마이뉴스>에 "민의를 반영해야 할 국회의원이 25년 지역 숙원의 가덕신공항을 자발적으로 외친 것에 대해 조롱으로 치부한다면 국회의원의 자격이 없다"고 반발했다.
이 대표는 "시민들이 불편하게 했다면 그것이 지역 현안인지 인식을 해야 할 것이 아니냐"라며 "이 부분을 질의하고 물어보는 게 국회의원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우리가 조롱을 당했다"고 박 의원의 발언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