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강 : 13일 오후 4시 35분]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제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아래 진실화해위원회, 임기 2년) 위원장에 정근식(64)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정근식 내정자는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 진실화해위원회 자문위원, 광주인권센터 회장, 동아시아 인권평화국제학술회의 사무국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주의연구소 소장, 광주인권헌장제정위원회 공동위원장, 제주4.3평화재단 이사, 한국사회사학회.비판사회학회.한국냉전학회.구술사학회 회장,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원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17년 전남대에서 제정한 제10회 후광학술상(전남대 민주평화인권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정 내정자는 국가폭력과 기억, 동아시아 냉전분단체제 등에 천착해온 사회학자다. 특히 사회학뿐만 아니라 역사학과 문학을 아우르며 한반도와 동아시아라는 시공간에서 지배와 저항의 문제를 분석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원장을 맡으면서는 분단의 극복과 평화의 제도화에도 큰 관심을 보여왔다.
<근현대의 형성과 지역 엘리트>, <한중일 3국의 8.15 기억>, <냉점의 섬, 금문도의 재탄생>, <항쟁의 기억과 문화적 재편>, <(탈)냉점과 한국의 민주주의>, <생활 속의 식민주의>, <경계의 섬, 오키나와>, <식민권력과 근대지식>, <근현대 형성과정의 재인식2>, <포위된 평화, 굴절된 전쟁 기억>, <한국전쟁 사진의 역사사회학>, <우리 시대의 슬픔>, <검열의 제국>, <한국전쟁의 기억과 기념의 문화정치 : 전쟁기념관 연구>, <6월 민주항쟁>, <한국의 민주화운동과 국제연대>, <북한의 대학, 역사, 현실, 전망>, <소련형 대학의 형성과 해체> 등의 많은 저서(공저 포함)를 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정근식 위원장은 30년 넘게 동아시아 사회사 및 통일‧평화 분야를 연구해온 학자로서, 열정과 소신으로 항일독립운동, 한국전쟁, 민주화운동 등 과거사 진상규명과 과거사 피해자 치유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정근식 위원장은 2기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피해자·유족·관련 단체 등 사회 각계와 진솔한 소통을 통해 1기 위원회에서 완결되지 못한 과거사 문제를 국민 눈높이에 맞게 해결해 나갈 것이다"라며 "과거사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드리고, 나아가 암울한 과거의 역사를 넘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국민통합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주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사회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전남대 교수를 거쳐 현재까지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난 2018년 서울대 총장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노무현 정부 시기인 지난 2001년 4월 출범해 이명박 정부 시기인 2010년 12월까지 약 4년 7개월 동안 활동했다. 이후 활동이 종료됐으나 지난 6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이 개정됨에 따라 오는 12월 10일부터 제2기 활동에 나선다.
2기 위원회는 일제 강점기 또는 그 직전에 행한 항일운동, 한국전쟁 전후시기 민간인 집단 희생 사건, 인권침해 사건과 조작의혹 사건, 테러·인권유린·폭력·학살·의문사 사건 등의 진실을 규명할 예정이다. 위원회 조사 기간은 3년이고,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