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의 한 대형조선소에서 일해 온 물량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형조선소 사내협력업체 소속 물량팀장인 ㄱ(46)씨가 지난 15일 늦은 오후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ㄱ씨는 가족과 직원 등을 언급한 6장의 유서를 남겼다. 그는 일요일인 15일에 출근했다. 유서에는 협력업체 대표를 언급하며 "많이 힘든 거 알고 있다"며 "우리 조선소에 구조가 이렇다 하는 것도 알고 있다"고 했다.
ㄱ씨가 일했던 대형조선소에 대해 그는 "사랑합니다"거나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선소는 많은 사람을 살렸습니다"며 "△△△ 대표님 우리 아들 부탁드립니다"고 해놓았다.
유족 관계자는 "기성금(원청으로부터 받을 돈) 삭감을 당한 거 같다.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을 보니 기계를 철수해 버리겠다는 내용이 있다"며 "고인이 같이 일했던 물량팀 직원들을 살리기 위해 애를 썼지만 잘 안됐던 것 같다"고 했다.
대형조선소 협력업체 대표는 "기성금은 아직 나가지 않았고 오는 18일 지급 예정이다"며 "그 사람이 왜 그렇게 했는지 원인을 모르겠다"고 했다.
통영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자살 사건으로 확인을 했고, 사실 관계를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조선소는 원청 소속의 정규직이 있고, 비정규직이 소속된 협력(하청)업체가 있으며, 물량팀장은 협력업체 소속으로 직원들을 관리하며 일을 하는 다단계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