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낙연 대표가 화상으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이 대표의 자가격리로 화상으로 열렸다. ⓒ 공동취재사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늘 오후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아래 공수처) 문제를 협의한다"라며 "여야 회동에 대해 우리가 기대보다 우려를 많이 하면서 오히려 결의를 다지는 건, 야당(국민의힘)의 태도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수 국민이 원하는 공수처에 대해 야당만 그토록 반대를 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야당은 올해 4월 총선에서 공수처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총선 이후엔 공수처법을 헌법재판소에 제소해 헌재 결정이 나올 때까지 공수처 출범을 못 하게 하겠다며 방해했다. 이번 달엔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에 늑장 합류했지만 '묻지마' 반대로 추천을 좌절시켰다"라고 꼬집었다. 전날인 22일 "공수처는 권력형 비리의 쓰레기 하치장, 종말처리장"이라고 비난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겨냥해 이 대표는 "야당 지도자가 상식에 어긋나는 막말을 하는 등 공수처에 대해 야당의 집요한 방해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오늘 여야 원내대표 회동으로 오랜 교착이 풀리길 바라지만, 이제 더는 국민을 지치게 해선 안 된다"라며 "공수처법 개정안을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공수처 출범을 놓고 최종 담판을 벌일 예정이지만,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여야가 결국 '빈손 회동'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오늘 회동이 여야 합의로 공수처를 출범시킬 마지막 기회"라며 "국민의힘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민주당은 공수처법을 개정할 수밖에 없다"고 못 박았다. 민주당은 이번 달 안에 공수처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하고 올해 안에 공수처를 띄운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전날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간 이낙연 대표는 이날 회의에 화상 온라인 연결로 참석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며 내일(24일 0시)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 조정 된다"라며 "당과 정부는 열흘 앞으로 다가온 수능이 차질 없이 치러질 수 있도록 방역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했다. 이 대표의 자가격리는 12월 3일까지다. 이 대표가 코로나19 확진자를 접촉해 2주간 자가격리 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