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돼 (수도권 2단계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내일부터 상향 조정된다"라며 "이런 시기에 민주노총은 이번 주중 전국 여러 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하는데, 국민들 걱정을 감안해 집회를 자제하는 현명한 결단을 해달라"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민주노총은 정부의 노조법 개정 반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을 촉구하며 오는 25일 총파업과 집회를 예고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코로나 1차, 2차 유행 때도 우리는 국민의 인내와 배려, 협력을 통해 보름 만에 상황을 안정시켰고, 이번(3차 유행)에도 힘을 모아 극복해낼 거라 믿는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방역 당국을 신뢰하며 코로나 조기 안정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열흘 앞으로 다가온 수능이 걱정"이라며 "수능이 차질 없이 치러질 수 있도록 당·정은 수험장 방역 관리와 수험생들의 생활 방역을 철저히 점검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거리두기 격상으로)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필수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들이 가장 크게 고통을 겪을 것"이라며 "우리 당 의원들이 예산과 입법을 통해 특별히 배려해달라"고도 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내일부터 수도권이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되는 시점에서 민주노총이 25일 총파업과 집회를 강행하는 것은 대단히 우려스럽다"면서 "아무리 방역수칙을 준수하더라도,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집회를 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온 국민이 코로나로 고통을 겪는 이 시기에 민주노총이 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길 바란다"라며 "정부는 민주노총 집회에 원칙적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달라"고 했다.
한편, 이낙연 대표는 코로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전날(22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날 회의에 온라인 화상 연결로 참석한 이 대표는 "국민과 당에 죄송하기 짝이 없다"라며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며 국회와 당의 일은 지도부와 실시간으로 챙기겠다"고 했다. 이 대표의 자가격리는 12월 3일까지다. 이 대표가 코로나 확진자를 접촉해 2주간 자가격리 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