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27일 오후 1시 30분 기준 부산지역 추가 확진자 숫자는 26명으로 전날 22명보다 더 늘어났다. 누적 환자는 7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자 부산시는 이날 0시부터 2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들어갔다.
부산뿐만 아닌 전국에서 3차 유행 상황이 펼쳐지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오는 주말 사회적거리두기 단계 격상 여부를 결정한다.
또 신규 확진자 20여 명대... 음악실 연관 다수
27일 오후 1시 30분 기준 부산시 코로나19 대응상황 브리핑에 따르면 부산지역에서는 26명의 확진자가 더 추가됐다. 이 중 장구연습이 이루어진 초연음악실 연관 감염이 13명으로 가장 많다. 부산 702·704·705·706·707·708·709·710·711·712·713·714·727번 13명의 환자가 음악실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다. 이를 더하면 초연음악실 관련 누적 확진자는 방문자 27명, 접촉자 38명 등 65명에 달한다.
음악실과 연관된 확진자 증가로 의심환자 검사 숫자도 덩달아 늘었다. 초연음악실 관련 접촉으로 인한 검사 대상자는 25일 314명, 26일 1306명에서 이날은 2481명으로 1000명 이상 급증했다. 현재 2369명이 검사를 받아 38명이 확진됐다. 1407명은 자가격리 중이다.
더 큰 문제는 2차·3차 연쇄적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만 목욕탕 1명, 실내체육시설 4명, 식당 3명, 미용실 1명, 종교시설 8명 등 곳곳에서 감염전파가 확인됐다. 확진자 상당수가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데다 다른 사람과의 빈번한 접촉이 이루어진 결과다. 음악실 외에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도 늘어났다. 이날 발생한 715·716·718·721·722·723·724·725번 등 8명의 환자는 감염원을 알 수 없는 694번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다.
안병선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최근 감염 추세는 앞선 유행과 달리 감염범위가 넓고, 속도도 매우 빠르다"며 "대부분 특정시설이 아니라 일상생활 공간에서 광범위하게 감염이 일어나고 있어, 잠깐의 방심이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는 특단의 대책이 따로 있을 수 없다. 모두가 긴장하고 다함께 조심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역경제 여파를 우려해 전면적인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진입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부산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거리두기 강화를 검토하고 있어 이에 따라 방역 단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대신 1단계를 유지하면서 2단계에 준하는 대응에 나서는 방역지침을 이날 0시부터 시행 중이다.
사실상 2단계 수준의 격상이지만, 당장의 확산세를 막을 수 있을지 불안감이 존재한다. 당장 부산시 코로나 브리핑 생중계 댓글창에도 '지금 바로 2단계 격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러 번 나왔다.
중대본은 이번 주말 지방정부와 전문가 등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해 사회적거리두기 강화 조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요일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569명이다. 전날 583명에 이어 이틀째 5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연속으로 50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온 것은 대구 중심의 '1차 유행'에 이어 9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