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 76명에 달하는 추가 확진자가 쏟아진 부산지역 역시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로 방역 조처를 격상하고, 일부는 3단계 수준으로 대응한다.
1주일째 두 자릿수 신규 확진자... 변성완 대행 "심각"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명 추가된 30일, 이날만 부산시의 방역 관련 발표가 두 차례나 이어졌다.
오전 11시 30분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한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부산은 수도권보다 더욱 엄중하다. 역학조사가 어려울 만큼 빠른 증가와 입원할 병상도 부족한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정부의 지자체 대응 방침은 2단계이지만, 수능을 앞두고 있어 3단계 수준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오후엔 김선조 부산시 기조실장이 추가적 발표를 통해 거리두기 격상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했다. 김선조 실장은 "내일 0시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추가적인 방역 강화조치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피시방의 초중고생 출입금지나 격렬한 실내시설 집합금지 등은 모두 2단계보다 강화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은 감염 확산세가 계속되는 지역 가운데 한 곳이다. 지난주 24일 18명을 시작으로 25일 25명, 26일 22명, 27일 26명, 28일 25명, 29일 51명 등 연속 두 자릿수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또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감염상황이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장구연습이 이루어진 초연음악실 연관 확진자가 120명에 달해 지역 내 감염 규모를 키웠다. 음악실 직접 방문 확진자는 27명이지만, 2차·3차·4차 등 추가 접촉으로 인한 확진자가 93명에 달한다. 가족은 물론 운동시설, 콜센터, 식당, 초등학교, 고등학교, 산부인과 등 곳곳에서 감염자가 속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상향 대상 지역에 부산을 포함했다. 중대본은 29일 오후 회의에서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괄 1.5단계로, 감염이 심각한 일부 지역은 2단계 상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도 방역대응 격상에 나섰다. 시에 따르면 평균 확진자 24.3명, 재생산율 1.92, 감염불명 사례비율 7.6%로 부산은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의 요건을 충분히 갖췄다.
2단계 격상, 3단계 준해 방역대응... 달라지는 것은?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에 돌입하면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등 5종 시설은 사실상 영업금지에 해당하는 '집합금지'가 내려진다. 실내 스탠딩 공연장과 노래연습장(노래방), 직접판매 홍보관도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실내체육시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줌바·에어로빅 격렬한 운동시설은 운영금지)다. 식당 역시 이 시간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허용한다. 카페는 전체 영업시간 동안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며 착석이 불가하다.
결혼식과 집회·시위등 모든 모임·행사에 100인 이상이 모일 수 없다. 종교활동은 정규예배·미사·법회의 경우 좌석 수 20% 이내 인원 제한을 지켜야 한다. 이외의 모임과 식사는 할 수 없다. 학원은 인원 제한을 강화하고,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아야 한다. 초연음악실 집단감염으로 관악기·노래 등 비말 발생 가능성이 큰 교습은 금지된다. 독서실과 스터디 카페도 늦은 밤 운영할 수 없다. 학교는 등교밀집도 1/3을 원칙으로 비대면 수업을 시행해야 한다.
그러나 부산시는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활동 제한에 들어가더라도 시민들의 자발적 방역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역 조처에 협조하지 않거나, 마스크 착용 등을 무시할 경우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앞서 "최근 상황이 유지된다면 우리의 의료시스템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던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역학조사의 속도가 감염 확산 속도보다 느린 상황이다. 적극적인 방역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부산지역의 이날 기준 누적 코로나19 환자는 814명, 접촉자는 3723명, 자가격리자는 7018명이다. 어제 하루만 의심환자 검사 건수는 1064건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