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서울 서초갑)이 서울 여의도 국회를 세종으로 완전히 이전시키고 그 자리에 아파트 단지를 짓자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3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이번에 여당이 뭔가 정치적 의미에서 국회를 세종으로 옮기겠다고 하고 있는데, 여의도 국회는 10만 평"이라며 "이것을 공원과 아파트가 결합된 좋은 아파트 단지로 만들겠다는 계획 같은 게 굉장히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윤 의원은 "행정수도를 완성한다는 의미에서 국회를 보내기로 했으면 국회의사당을 뭐 하러 남기나"라며 "전부 다 (세종으로) 옮기고 10만 평은 서울의 주택수급 괴리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아주 적극적인 계획의 일환으로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행정수도 완성의 일환으로 국회의 세종시 이전 추진 계획을 던진 더불어민주당 조차 ▲국회 본회의장을 남긴 뒤 세종 이전 ▲일부 상임위원회 선(先) 이전 ▲전부 이전 등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와중에 국회의 세종 완전 이전과 현재 여의도 국회 부지 내 아파트 단지 건설을 파격적으로 제안한 것이다. 경제전문가로 21대 총선에서 영입된 윤 의원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 중 하나다.
윤 의원은 "사람들이 강남을 선호하는데 그 강남 같은 단지가 서울에 여러 개 있다면, 또 전국에 여러 개 있다면, 그런 믿음을 국민들한테 준다면 부동산 시장의 혼란을 잠재울 수 있다"라며 "장기적으로 국가가 부동산 공급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말 노력하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국회의 세종 이전에 대해 "지금까진 서울과 세종간 정치 카드로만 너무 활용돼왔다. 이제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됐다"는 전향적인 태도도 보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 같은 제안이 당의 입장이 아닌 윤 의원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여권발 국회의 세종 이전 카드에 반대해왔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국회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국회를 세종시로 옮기는 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리고 아파트를 짓기 위해 국회를 옮긴다는 얘기는 (윤 의원) 본인이 개인적으로는 할 수 있어도 (당이) 공식적으로는 받아들일 순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