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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1일 오후 6시 53분]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농성하던 산업재해 피해자 유족들을 "때밀이들"이라고 지칭했다. 정의당은 "중대재해 유가족은 물론 정의당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열망하는 시민에 대한 모욕이자 언어폭력"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11일 <서울의 소리>에 따르면, 지난 9일 정찬민 의원은 동료 의원들과 함께 본회의장 앞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시위했다. 바로 이때 회의장 아래 계단에선 태안화력발전소 산재로 숨진 비정규직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과 다른 산재 유족들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푯말을 들고 있었다. 

김 이사장 등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서 "국민들을 안 죽게 해주십시오, 가족을 잃었습니다!"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몇몇 의원들은 "민주당에게 가서 하세요", "저희는 힘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정찬민 의원은 같은 당 의원들을 향해 "누구야? 왜 '때밀이들' 하고 싸워"라고 말했다. 당시 연한 형광초록색 상의를 입은 농성자를 비하하는 듯한 표현이었다.
 
 국민의힘 정찬민 의원(자료사진)
국민의힘 정찬민 의원(자료사진) ⓒ 남소연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11일 논평을 내고 "정찬민 의원의 망언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발언의 진위를 밝히고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보도된 영상을 보면 정찬민 의원이 중대재해 유가족들을 '때밀이들'이라고 지칭하고 있다"며 "유가족은 무슨 죄이고, 세신사들은 무슨 죄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 당시 황교안, 민경욱, 차명진 등 막말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대국민 사과까지 하고 총선에서 참패한 바 있다"며 "그럼에도 또다시 이런 망언이 반복되는 것은 그동안의 망언 논란에 대해 전혀 반성과 성찰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정찬민 의원실 측 "의원이 다른 사람으로 오해한 듯"

<오마이뉴스>는 정찬민 의원의 해명을 직접 들으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만 의원실 관계자는 "현장에서 그분(유가족)들이 전혀 보이지 않아서, 아마 다른 당 의원이나 당직자라고 오해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의원에게 '때밀이' 표현을 쓴 이유를 물었더니 본인도 기억이 잘 안 난다고 한다"며 "평소에 유족들을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았다, 세신사분들에게도 죄송한 말이다"라고 했다. 또 "유족이 (국회 안에) 들어와 있을 것이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그분들 말고 다른 의원들이 지나갈 때 임이자 의원 등이 거친 발언을 하니까 만류하던 과정에서 나왔다"며 "본인도 좀 명확하지 않은 발언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찬민 의원은 11일 오후 6시 40분께 따로 보도자료를 내 "일부 언론과 정의당에서 언급한 본 의원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일부 민주당 의원들과 언쟁이 있었고, 여야를 떠나 정치적인 싸움은 지양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동료 의원에게 발언한 것"이라며 "당시 저는 3층, 유족들은 2층에 계셔서 그분들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그분들께 발언을 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다만 일부 부적절한 용어 사용으로 오해를 불러온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정찬민#막말#국민의힘#중대재해기업처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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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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