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무슨 정치범입니까? 공공의 적입니까?"
미국인 스티브 유(한국명 유승준)가 19일 개인 유튜브 방송을 통해 최근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유승준 방지법'에 대해 울분을 토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촛불시위를 부정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통곡했다고 밝힌 데다 국정농단에 대해 부정하는 인식을 취하는 등 극우적인 인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스티브 유가 반발한 '유승준 방지법'은 국적 변경을 통한 병역 기피를 막기 위한 패키지 법안(국적법·출입국관리법·재외동포법·국가공무원법·지방공무원법)으로 17일 발의됐다. 법안이 통과돼 제정되면 가수 유승준씨 사례처럼 국적 변경으로 병역을 피한 자들에 대한 입국 제한 근거가 확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정안은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하거나 이탈했던 남성'의 국적 회복을 원칙적으로 불허하고 입국을 금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재외동포 체류자격(F-4) 사증발급 제한 연령을 현행 40세에서 45세로 확대하고, 국가·지방직 공무원 임용도 45세까지 제한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스티브 유는 방송에서 "제가 공공의 적입니까?"라며 울분을 토한 뒤 병역기피에 대해 팬들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지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 아니라며 대국민 사과에 부정적 인식을 나타했다. 그는 2015년 눈물을 흘리며 병역기피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촛불시위 내세워서 혁명이뤘다고요. 그게 혁명입니까? 피만 흘리지 않았지 그거 쿠데타입니다."
스티브 유는 '박근혜 탄핵 촛불시위'가 쿠데타라는 인식을 보이고, 최근 치러진 미국 대선도 100% 부정선거로 주장하는 등 극우 보수 기독교적인 생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유승준 방지법에 대한 울분을 나타낸 것이지만 보수야당조차 거리두기를 하는 태극기 부대의 인식 수준을 보이면서 누리꾼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공유되고 있는 스티브 유의 방송 내용을 소개한 글에는 비판적인 입장이 주를 이뤘다.
누리꾼들은 또한 "평창 올림픽 때 북한 인사들 초청해놓고 우리나라 군인들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도발하는 북한 고위급 간부들 김여정, 김영남 이런 사람들을 극진하게 국빈 대접해주고 그런 걸 볼 때 우리나라 국민들과 특히 군인들이 힘 빠지고 맥빠지고 사기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스티브 유 주장에 대해 '군대 안 가려고 해외로 도망쳐 놓고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스티브 유가 극우적 인식을 드러낸 것에 대해 전 국민적 반대 여론 희석을 위해 30%의 보수적 여론에 의지하려는 태도가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실제로 극우로 평가받는 일부 인사들은 스티브 유의 방송을 긍정적으로 보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