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부터 2020년 2월 사이 평균기온 상승(평년 대비 2.5℃) 등으로 지역 유입 또는 확산이 우려되는 붉은불개미, 열대거세미나방, 과실파리류 등 주요 고위험 해충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이원훈 경상대 교수(식물의학)가 "외래해충은 국내 유입‧정착할 경우 박멸이 어렵고 농산물 수출 중단 등 농업에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초래하므로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강조한 말이다.
이 교수는 경상대 농업생명과학연구원 외래병해충예찰센터장을 맡고 있다. 이 센터는 2018~2020년 3년 동안 경남지역에서 외래해충을 5000회 가량 예찰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3일 경상대가 밝혔다.
센터는 이 기간에 과실파리류 1728회, 붉은불개미 999회, 코드린나방 270회, 혹응애류 999회, 방패벌레류 999회 등의 예찰을 실시했다. 예찰은 외래해충이 지역에 유입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진행되었다.
조사 지역은 진주, 김해, 창원, 사천 등지이다. 센터는 2018년에 1350회, 2019년에 1755회, 2020년에 1890회 예찰활동을 실시했다.
예찰활동은 외래해충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조사기구(트랩)를 설치하여 수시로 관찰하는 활동을 말한다. 센터는 "이 같은 활동을 통하여 외래해충이 유입할 경우 관계 기관과의 협조로 빠른 시간에 대책을 마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센터는 "최근 기후변화와 국제교역량 및 해외 여행객 증가로 인한 외래해충의 국내 침입 위험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외래해충 상시 예찰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경상대 외래해충 상시 예찰단은 2018년부터 운영되었고, 올해까지 고위험 병해충 네트워크 구축사업(농림축산검역본부)을 통해 군산대(김효중 교수), 서울대(이승환 교수), 순천대(홍기정 교수), 안동대(정철의 교수), 제주대(김동순 교수), 충북대(박종석 교수)와 함께 국내 침입 우려 고위험해충 붉은불개미, 과실파리류, 코드린나방, 혹응애류, 방패벌레류 등 5종에 대한 예찰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예찰단은 농작물 주요 외래해충 확산경로 추적 및 형태·유전적 동정시스템 구축사업(국립농업과학기술원)을 통해 외래침입 해충들의 국내 유입 경로 추적 기술을 개발했다.
예찰단은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꽃매미,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의 국내 유입 경로 분석 연구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원훈 센터장은 "국내에서는 전국 거점대학을 중심으로 한 지자체, 관련 협회 등이 참여한 '해충 예찰단'을 구축하여 신속하고 정확한 예찰 시스템을 운영해야만 한다"라고 했다.
그는 "외래침입, 돌발 해충의 생물적 특성을 파악하여 효과적인 예찰을 실시하기 위한 예찰 전문 인력 양성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경상대 외래해충 상시 예찰단은 전국 최초로 경남지역에 침입 가능한 외래해충을 감시하기 위하여 조직되었고, 앞으로 농촌진흥청, 농림축산검역본부, 산림청, 환경부, 지역 농민, 관련 종사자들과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