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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이 7월 1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가운데 고인의 영정과 위패가 추모공원으로 향하고 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이 7월 1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가운데 고인의 영정과 위패가 추모공원으로 향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박원순 변호사는 '부천 성고문 사건' 피해자 권인숙의 변호인단이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남은 커다란 숙제다.

권인숙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 시장 성폭력 의혹에 관한 소회를 풀어냈다. 그는 "박원순 시장의 죽음은 청천벽력이었다"며 "돌아가신 다음 날, 입안의 구멍이 열 개쯤 터졌다"라고 했다.

"이튿날 아침, 일찍 간 조문에서 꺽꺽 소리를 감추기 힘든 눈물이 나왔다. 옆에 사람이 없었다면 통곡을 했었을 것 같다. 그분과 얽힌 삶의 역사 때문인 것도 같고 기막힌 아이러니에 절망해서인 것도 같다. 나의 책임은, 이토록 힘들게 대가를 치른 교훈을 잘 감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박 시장 죽음은 청천벽력... 피해자 신상보호는 기본"
 
여가위 참석한 권인숙 의원 지난8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여가위 참석한 권인숙 의원지난8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 남소연
 
권 의원은 이번 사건 역시 "권력형 성범죄"라는 문제의식을 붙잡고 있다. 그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인 권력형 성범죄가 발생하는 원인을 잘 규명하고 가장 기본적인 방비책인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적어도 공적 영역에서는 확실하게 만들어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29일에 이어 다시 한번 피해자 보호를 강조했다. 권 의원은 "피해자의 신상을 보호하는 기본적인 사회적 도덕성은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명확하다"며 "이제 다들 마음을 잡고 어떻게 나아가는 게 발전적 방향인지 잘 판단했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의정활동 첫해에 낙태죄 폐지를 다루고, 1호 법안으로 온라인 그루밍법을, 그밖에 디지털 성폭력 관련 법안을 정비한 것, 평소 신념대로 기꺼이 차별금지법 공동발의에 참여한 것도 기억에 남는 일로 꼽았다(관련기사 보기). 연애나 동거 커플의 교제폭력 보호법안도 준비 중이라며, 그는 "새해에는 좀 더 다양한 차원에서 '성 평등을 통치원리'로 만들 수 있는 법안과 제도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희망으로 삼아본다"고 덧붙였다.

[관련 기사]
권인숙의 일갈 "지옥문 연 n번방 사건, '잠입수사' 도입해야" http://omn.kr/1nnt7
박원순이 변호한 권인숙 "밝힐건 밝혀야, 보궐선거엔 여성후보" http://omn.kr/1ob8c
2021년 1월 1일 0시 낙태죄 사망, 권인숙 "큰 기회가 왔다" http://omn.kr/1r3qb

#박원순#권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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