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등 SNS를 이용한 마약류 판매 점조직을 구축해 해외에서 밀반입한 필로폰과 엑스터시, 케타민, 합성대마 등 마약류를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되었다. 신종 합성대마류(MDMB-PENINACA, JWH-018유사체)가 첫 발견된 것이다.
경남경찰청(청장 남구준)은 마약류 유통사범 등 90명을 검거하고 이들 가운데 18명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남경찰청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 말까지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해외에서 밀반입한 마약류를 불법 유통한 사건을 수사해 왔다.
국내로 마약류를 밀반입한 해외총책 ㄱ(41)씨는 이미 필리핀에서 검거되어 국내 송환 후 관련 혐의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다.
적발된 유통사범은 국내총책 ㄴ(26), 공급총책 ㄷ(28), 판매총책 ㄹ(28), 중간판매책 ㅁ(29), 소매책 ㅂ(34)씨 등 28명이고, 마약류를 투약․흡연한 사람은 ㅅ(20)씨 등 62명이다.
경찰은 판매조직이 서울 등 전국에 마약류를 유통시킨 정황을 확인하고 이에 대해 계속 수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해외총책 ㄱ씨는 마약류를 국제택배 등을 통해 국내 밀반입하고, 공급총책 ㄷ씨로 하여금 이를 관리하게 한 뒤, 국내총책 ㄴ씨가 텔레그램 유통 채널을 운영하면서 마약류 판매 광고를 게재하고 판매총책 ㄹ씨 등을 통해 유통시키는 점조직 방식으로 판매망을 구축했다.
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류 판매 광고를 본 구매자들로부터 가상통화 등을 입금 받은 후 소위 '던지기 수법'으로 유통시켰다.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 사이 필로폰 640g, 엑스터시 6364정, 케타민 3560g, 환각제(LSD) 39장, 합성대마 280ml, 대마 90g을 판매했다. 총 판매금액은 49억원 상당이다.
경남경찰청은 "최근 생활 속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마약류를 차단하기 위해 작년 8월부터 마약수사대에 '다크웹 전문수사팀'을 운영해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SNS 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텔레그램에서 마약류판매 광고행위를 확인하여 일부 판매책을 검거하였고, CC-TV 등 분석을 통한 추적수사로 국내 판매책 등 유통사범을 순차적으로 검거하였다"고 했다.
경찰은 마약 판매와 매수사실이 확인된 6명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계속 추적수사 중에 있다.
이번에 압수된 마약류 가운데 합성대마류인 'JWH-018 유사체'가 국내에서 처음 검출되었다.
경남경찰청은 "이번에 검거한 마약류 사범 90명을 분석해 보면, 20~30대가 85.6%, 초범이 88.9%으로 가장 많았으며 직업은 다양하였다"고 했다.
경찰은 "최근 20~30대 등 일반인이 인터넷을 통해 마약류에 접근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면서 일상생활에 마약류가 많이 확산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경남경찰청은 "최근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 SNS 등에 무분별한 불법 마약판매 광고와 이를 이용한 마약류 불법 유통이 증가하고 있어 생활 속 마약류 확산 방지를 위하여 연중 지속적인 단속 강화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