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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법 앞 정인양 추모공간  정인양 양부모의 아동학대, 살인죄 혐의를 다루게 될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는 정인양 추모공간이 있다.
▲ 남부지법 앞 정인양 추모공간  정인양 양부모의 아동학대, 살인죄 혐의를 다루게 될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는 정인양 추모공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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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법앞 일렬로 늘어선 근조화환  서울남부지방법원앞에는 전국 각지에서 정인양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시민들이 보낸 근조화환으로 가득했다.
▲ 남부지법앞 일렬로 늘어선 근조화환  서울남부지방법원앞에는 전국 각지에서 정인양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시민들이 보낸 근조화환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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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4일 오전 11시 17분]  

"정인아 늦어서 정말 미안해…. 통영 엄마"
"나중에 꼭 한 번 안아보자…! 서울 엄마"


1월 13일 '정인이 사건' 첫 번째 재판이 있는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는 전국 각지에서 정인양의 엄마를 자처하는 시민들의 근조화환 70여 개로 가득했다. 가운데에는 정인양을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됐는데, 과자, 초코우유, 두유 등 어린아이가 좋아할 만한 간식들이 세 뼘 길이의 책상을 빈틈없이 채운 상태였다. 정인양을 위로한 건 일반 시민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많은 시민이 법원 앞으로 몰렸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회원들과 일반 시민들로 모인 50여 명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받는 정인양 양부모에 대해 엄벌을 촉구했다. 시민들은 "우리가 정인이 엄마 아빠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양부모를 사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는 마스크에 빨간 글씨로 '사형'을 적어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엄벌 촉구 시위에는 일반 시민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황아무개(43)씨는 "세 살배기 아이가 있어서 나왔다.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 아이를 때리면서 죽을 줄 몰랐다는 게 말이 되나. 살인죄가 추가돼야 한다"며 앞으로 양부모가 형량을 얼마나 받을지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한겨레> 기자와 인터뷰하면서 "참석한 인원 중 절반이 개인적으로 온 시민"이라고 답했다.
 
 정인양 외에 아동학대로 숨진 아이들의 사진들.
 정인양 외에 아동학대로 숨진 아이들의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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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무개(70)씨도 시위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딸인 안아무개(33)씨와 법원을 찾았다. 그는 "뉴스를 보고 시위에 나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아이는 폭력에 취약하지 않나. 이번 일을 계기로 아동학대 근절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정인양 외에 아동학대로 숨진 아이들의 영정 사진을 가리키며) 아동학대로 숨진 게 정인이 혼자가 아니다. 가슴이 미어진다"라고 전했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정인양 외에도 아동학대로 숨진 아이들의 영정 사진을 법원 앞 인도에 일렬로 게시했다.

재판 방청, 시위 참여가 아니어도 현장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김아무개(61)씨는 "집이 가깝기도 해서 들렀다. 같은 일이 반복되면 안 된다. 단 몇 개월이라도 키운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살인죄를 적용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걸 고려하더라도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60대 노부부는 법원 정문 안쪽에서 차량이 오가는 출입구를 바라보며 "살인자(정인양 양부모) 얼굴을 보러 왔다"라고 말했다.  
 
남부지법 앞 시위  아동학대방지협회회원과 시민들은 아동학대 혐의를 받는 정인양 양부모에게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 남부지법 앞 시위  아동학대방지협회회원과 시민들은 아동학대 혐의를 받는 정인양 양부모에게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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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정인양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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