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4·7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지 나흘 만에 새로운 권한대행이 취임했다. 부산시는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이병진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광주센터장이 행정부시장(1급)으로 29일 취임했다"고 밝혔다. 이 대행은 "막중한 책무를 맡았다"고 말했다.
이병진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충렬사를 참배한 뒤 비대면으로 취임식을 치렀다. 그는 방명록에 "국난 극복을 위한 선열들의 뜻을 이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도약하는 부산을 만들겠다"는 내용을 적었다. 취임사에서는 책임감을 언급했다. 그는 "1년여 만에 여러분 곁에 다시 섰다"며 "무거운 책임감과 두려움을 느끼지만,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행은 전직 시장의 성추행 사퇴와 여러 현안을 앞에 두고 부산시 두 수장이 선거에 출마한 상황 등에 대해 부담도 내비쳤다. 그는 "공직생활을 통틀어서도 지금처럼 위기의식을 느껴본 적이 없다. 동료 직원 여러분도 제 생각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함께 흔들림이 없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서는 "백신접종이 차질없이 이뤄지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다"면서 "하지만 재발 가능성 등 지역사회 방역체계를 빈틈없이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월 특별법 통과 등 가덕신공항 추진 또한 완벽한 후속조처 준비를 지시했다. 그는 "가덕신공항이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부산에 주어진 기회이자 도약의 발판"이라고 설명했다.
두 달여 앞으로 보궐선거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 대행은 "선거에 개입해서도, 휘둘려서도 안 된다"며 엄정한 자세와 공정 관리 등을 강하게 주문했다. 그는 "바로 지금, 부산시 공직자들의 역량을 입증할 기회"라고 말했다.
곧바로 업무를 시작하는 이 대행은 부산시에 산적한 현안에 주력한다. 그는 첫날 일정으로 부산의료원 등 코로나19 대응 현장과 가덕신공항, 북항재개발 부지 등을 방문하는 계획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