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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위원장, 핵추진 잠수함 개발 공식화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된 발사관 6개를 탑재한(6연장)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한 김정은 위원장, 핵추진 잠수함 개발 공식화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된 발사관 6개를 탑재한(6연장)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 연합뉴스
 
한국의 국방정책을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2020 국방백서>가, 북한의 '정권세습'이란 과거 표현을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으로 변경했다.

2년 전 발간한 <2018 국방백서>와 마찬가지로, '북한은 적'이란 표현은 삭제됐다. 이전에는 국방부는 '동반자'라 명시했던 일본은 이번 백서에서는 '이웃국가'라고만 표현했다.

국방부는 2일 공개한 <2020 국방백서>에서 최근 북한 내부정세와 관련, "북한은 2011년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이라고 평가했다.

이전 <2018 국방백서>에서는 "북한은 2011년 정권세습 이후 조직개편과 인적 교체 등을 통해 정권의 안정성을 유지"라고 적시했었다.

"정권 세습"이란 표현이 "집권"으로 바뀐 데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내용적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면서 "김 위원장이 집권한 지 10여년이 됐기 때문에 주체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른 차이"라고 설명했다.

<2020 국방백서>에는 북한 정권과 북한군을 적으로 지칭하는 표현도 직전 발간된 <2018 국방백서>에 이어 사용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 군은 대한민국의 주권, 국토, 국민, 재산을 위협하고 침해하는 세력을 우리의 적으로 간주한다"고 적시했다.

지난 <1995 국방백서>에 처음으로 '북한은 주적'이란 표현이 등장한 이래 <2004 국방백서>에서는 '북한의 직접적 군사위협'으로 대체됐다. 이후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이 발생한 이후 발간된 <2010 국방백서>에서는 '북한은 적'이란 표현이 다시 사용됐다.

국방부는 이후 <2016 국방백서>까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대량 살상무기, 사이버 공격 등을 주요 안보위협으로 규정하고, "이런 위협이 지속되는 한, 그 수행 주체인 북한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는 표현을 유지한 바 있다.

<2020 국방백서>는 "북한은 대북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로 인해 심화된 경제난 극복을 위해 자력갱생을 지속해 주장할 것"이라며 "사상 무장과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내부결속을 도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북한은 2020년 10월 당 설립 7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하고 '전쟁억제력'을 공언했다"면서도 "미국에 대한 언급 없이 '선제적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 향후 북미 대화의 여지를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백서는 또 북한군은 특수전 부대의 위상을 강화하고자 특수작전군을 독립적으로 운용하고 있으나, 별도의 사령부를 편성했거나 사령관을 임명했는지는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동반자→이웃국가' 명명 변화

아울러 국방부는 이전 국방백서까지 '동반자'라 명시했던 일본을 이번 백서에선 '이웃국가'라고만 표현했다. 일본 정부의 일방적 수출규제 조치 이후 한일관계가 불편한 상황에서, 이렇게 정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국방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에 대해서 국방부는 "미국과 중국 간 전략 경쟁과 갈등이 정치, 경제, 군사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미·중·일·러 간의 역학관계로 인해 동북아 지역의 불확실성 또한 더욱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방백서는 "동북아에서 미국과 중국의 전략 경쟁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후 심화되고 있다"면서 "이런 안보환경은 코로나19 상황과 한반도 비핵화 변수가 접목되어 역내 안보구도의 유동성과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미동맹은, 한반도는 물론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포괄적인 전략동맹으로 지속 발전하고 있다"라며 "한미동맹은 한반도 및 역내 평화·번영의 핵심축으로 기능한다"고 설명했다.

<2020 국방백서>에는 2018년 체결된 9·19 남북군사합의 이행 성과를 비롯해 군사합의 이행 의지와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가동,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한 군비통제 의지 등도 반영됐다.

총 362페이지로 구성된 <2020 국방백서>는 2월 중 정부기관과 국회, 도서관 등에 배포되며 국방부 홈페이지를 통해 내려 받을 수도 있다. 또 영어·일본어·러시아어·중국어로 된 요약본도 상반기 중 발간될 예정이다.

#2020 국방백서#북한 #비핵화#일본#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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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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