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설 명절을 맞아 연휴 첫날인 11일 오전 안광훈 신부(본명 브레넌 로버트 존)와 지소연 축구선수 등 국민 8명과 카카오 페이스톡 영상통화를 통해 국민과 '직접 소통'에 나선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오는 11일 국민 여덟 분과 영상통화를 하고,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견뎌낸 국민께 위로와 감사 마음을 전할 계획"이라며 "신년사에서 말씀한 대로 회복과 포용, 도약의 한 해가 되기를 염원하면서 진솔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기와 도전을 상징하는 인물로 선정돼 대통령과 통화할 8명 중 한 명은 안광훈 신부. 안 신부는 뉴질랜드 출생으로 1966년 한국에 왔고, 저소득층 국민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9월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안 신부는 고리대금과 사채 피해로 고통 받은 주민들을 위해 정선신용협동조합을 만들었고, 목동성당 주임신부 시절에는 철거민 권익 구호사업을 했다"면서 "저소득 국민을 위한 솔뫼신협 설립에 참여하거나 저소득 주민들에게 병원비와 학자금을 대출해주는 한바가지 소액 대출 운동을 하는 등 54년간 가난하고 힘없는 분들과 함께해왔다"고 소개했다.
또다른 한 명은 지소연 선수. 한국 여자축구 선수 중 잉글랜드 진출 1호 선수이며, 현재 영국 여자축구 최상위 리그인 FA 여자 슈퍼리그(FAWSL) 첼시FC레이디스에서 활약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영국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등 뛰어난 스포츠 선수이면서도 역경을 딛고 이겨낸 선수이며, 용기와 도전이라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대통령과 통화하게 될) 여덟 분 모두 사연이 있으신 분들이고 나머지 야섯 분은 통화 당일 아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민생현장을 찾아 전통시장을 방문한다. 이어 설 연휴 기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5인 이상 집합금지 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자택이 있는 양산에 방문하지 않고 청와대 관저에 머물 계획이다. 청와대 내에서 가족모임도 갖지 않는다. 12일 설 당일에는 문 대통령 부부의 설 인사 영상도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