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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7일 재·보궐선거가 치러집니다. <오마이뉴스>에서는 각계각층 유권자의 목소리를 '이런 시장을 원한다!' 시리즈로 소개합니다. '뉴노멀' 시대 새로운 리더의 조건과 정책을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편집자말]
 21대 총선 투표일인 2020년 4월 15일 서울 강북구 번동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들고 기표소로 들어가고 있다.
21대 총선 투표일인 2020년 4월 15일 서울 강북구 번동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들고 기표소로 들어가고 있다. ⓒ 권우성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세계인들은 그동안 우리 국민이 보여준 성숙한 민주의식과 민주사회 건설을 위한 끈질긴 실천 의지 그리고 이를 구현케 한 집단지성에 대해 경탄을 아끼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관심과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과 부산에서 시장 선거가 계획되어 있다. 선거의 과정과 결과는 우리나라가 코로나 이후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데 있어서 이정표가 되는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가 우리 현대사에서 맞닥뜨려온 적대적 증오와 조작적 거짓이 판쳐온 어둠의 질곡을 떨쳐버리고 평화와 공평의 새로운 세상을 향해 전진할 수 있게 만드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지금까지의 통념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평화의 이상적인 세상을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 국민은 지혜롭기 때문에 새삼 부연치 않더라도 코로나 이후의 시대가 요구하는 공직자에 대해 알곡과 쭉정이를 가리는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 믿는다. 필자도 개인적인 입장에서 '이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바를 정리해 본다.

첫째, 인간과 인류에 대한 애정이 충만한 사람이었으면 한다. 이는 공적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추고 있어야 할 덕목 가운데 하나다. 거창하게 '인류'까지 가지 않더라도 그 하위 개념인 '민족'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넘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민족 자주적인 역사의식을 갖추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안성맞춤이다. 그런 분이라면 민족 반역의 친일 매국노들이 국권을 농단하여 민족의식 있는 분들을 빨갱이로 몰아 무자비하게 학살하고 군사독재의 천하를 만들어 인권을 무참히 짓밟아 왔던 과거에 대해 울분을 토했던 젊은 날이 있었을 것이다.

민족자존의 긍지를 팽개치고 강대국의 필요를 위해 종노릇 해준 대가로 얻은 부와 권력에 힘입어 기득권세력으로 군림해온 사람은 새로운 시대의 지도자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조작된 선동에 이력이 나 있는 일부 반민족 족벌 언론이 아무리 그들의 본태를 숨기고 미화해 추켜세워도 사람들은 그들의 정체와 속내를 똑똑히 알고 있어 눈 하나 끔쩍하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너무나 많이 속고 수도 없이 당해 왔기 때문이다. 평생 권력과 부만 쫓아다니느라 정의감이나 정직성은 손톱만치도 기르지 못한 사람을 점잖은 지식인으로 포장하고 말만 그럴 듯하게 한다고 해서 사람들을 속일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40여 년 전, 육군 정훈감 출신들의 모임에서다. "지금 노동계는 물론 대학생들 모두가 빨갱이로 물들어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나라가 완전 망하게 생겼다. 큰일이다"라며 비분강개하는 모습에 어이가 없어서 "선배님들! 이 시국에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서 데모 한 번도 하지 않은 대학생들이 장차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된다면, 나라의 장래가 어떻게 되겠습니까?"라고 했다가 "표 장군! 소위 장군 출신이 무슨 그 따위 말을 하오. 취소하시오"라며 이구동성 야단치는 왕따의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그 후 결국 그 모임에서 제명 당했지만, 그때의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선출직 공직에 나서고자 한다면, 그 시대에 어디에서 무슨 생각을 하며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양심의 소리를 들어보라! 자격 미달인지 아닌지, 스스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독일에서는 최근까지도 100세가 넘은 나치 협력자를 밝혀내 처벌했다는 기사가 나온다. 민족 반역의 죄과에 대한 처벌은 시효가 없어야 한다. 시대가 하수상하여 법과 제도가 미비해 친일 매국노들이 대를 이어 호의호식 떵떵거리고 있다 하더라도 선거에서만큼은 반드시 응징해 퇴출시킴으로서 정의를 바로 세워 나가야 한다.

이번이 기회다

둘째, '갑'질 의식에 찌들지 않은 사람이면 좋겠다. 최근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 등 양심 있는 학자들이 '능력제일주의' 문제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부모의 경제적 수준 등 가정환경에 따라 교육의 기회 등이 결정되는 불평등 불공정 사회에서 능력제일주의적인 제도가 자아내고 있는 폐해에 대한 문제 제기다.

흙수저들은 아예 경쟁에 나서기도 어려운 우리 현실은 어떤가. '개천에서 용 날 수 없다'로 속담이 바뀌었다 할 정도로 심각한 우리의 사회적 문제이기도 하다. 지난 세월 능력제일주의적 관점에서 교육되고 발탁되어 승승장구해온 금수저들이 거의 우리 사회를 이끌어 왔다는 자료가 많다. 물론 예외적인 이들도 있겠지만, 그들 대부분은 '갑'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그들의 이익을 위해 노력해왔다 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나치게 몰입해 찌들어져 있는 사람은 공평과 공정의 균형자 역할을 감당해야 할 새로운 시대의 지도자로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지난 세월, 법령 제정이나 개정에서 강자의 이익을 열렬히 옹호하던 정치인들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물론 예외는 있겠지만, 자라온 가정환경에서 형성된 천성과 습관화된 금수저적인 의식을 벗어나 새롭게 변화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자신은 누구보다 '을'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분들을 위해 노력해 왔노라 주장할 수 있지만, 지난 역사를 바꾸거나 흔적을 지울 수는 없다.

셋째, 목적이 정직하고 분명해야 한다. 과거 대통령선거 후보 중 한 명이 전방부대를 시찰하면서 '집권하게 되면 전방 지휘관들에게 인사권을 돌려주겠노라'고 기염을 토한 적이 있었다. 국군통수권은 국민이 대통령에게 위임해준 가장 중요한 권리 중의 하나다. 이는 주요부대 지휘관의 임면권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보장된다. 문민통제의 주요 수단이기도 하다.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이라면 최소한 국군통수권의 목적과 의의 등에 대한 개념 정도는 이해하고서 출발함이 기본일 것이다. 무작정 되고 보자는 욕심에 사로잡혀 환심성 약속을 남발하는 모습을 보면서 측은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왜 꼭 자신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정직하고 진지한 성찰 없이 자만심과 공명심에 사로잡힌 사람들에 대해 국민들은 식상해 있다.

사탕발림의 선심성 말장난이 통하던 시대는 지났다. 주택문제를 해결해주겠다며 중구남방 별별 약속들을 늘어놓고 있지만 정작 유권자들은 시큰둥한 모습이다. 비록 빗물 새는 지하 단칸방에서 근근이 살아가는 처지에 있다 하더라도 그들의 말이 구두선인지 아닌지를 금방 알아차린다.

국민들은 결코 우매하지 않다. 시시콜콜 상대방의 약점이나 캐내고 까발려 침소봉대 모략하며 자기들끼리 시끄럽게 부산떠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이 아무리 불신과 이간질을 조장하려 안간힘을 써도 국민들은 중심 없는 이들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내로남불'의 딱지를 붙여 경원시한다.

이번이 기회다. 다시는 불의한 자들이 세상을 차지해 어슬렁거릴 수 없도록 매운맛의 본때를 보여주자. 밝아오는 새로운 시대를 함께 만들어 가자.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표명렬 전 육군 정훈감(예비역 준장)입니다.


#공직자#시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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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을 부하인권존중의 ‘민주군대’, 평화통일을 뒷받침 하는 ‘통일군대’로 개혁할 할 것을 평생 주장하며 그 구체적 대안들을 제시해왔음. 만84세에 귀촌하여 자연인으로 살면서 인생을 마무리 해 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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