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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전환 수술을 한 뒤 강제 전역한 변희수 전 하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대표실 앞에 변 전 하사의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
성전환 수술을 한 뒤 강제 전역한 변희수 전 하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대표실 앞에 변 전 하사의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 ⓒ 공동취재사진
 
[기사 보강 : 4일 오후 6시 46분]

성전환(성확정) 수술을 했다는 이유로 강제 전역 당한 뒤, 자신을 향한 차별과 혐오에 맞서 싸웠지만 끝내 세상을 등진 고 변희수 하사. 정치권에서도 그를 추모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변희수 하사님 미안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당신이 당한 일이 부조리하고 부당하다고 생각해왔으면서도, 정작 정치인이 되어서는 그 일을 바로잡는 일에 동참하지 않고 잊고 지냈다"고 고백했다. 

"당신은 당신 자신이고자 치열하게 살아왔던 사람이나, 저와 같은 무관심과 냉담이 당신을 외롭고 버틸 수 없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이 의원은 "늦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겠다"며 "모든 인간은 존엄하고, 그 어떤 이유에도 불구하고 존중받아 마땅하다. 차별과 혐오에 반대한다"라고도 했다. 같은 당 최혜영 의원도 페이스북에 "변희수 하사의 안타까운 소식에 애도를 표한다"며 "혐오와 차별 없는 곳에서 행복하길...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강병원 의원 역시 "차별 없는 세상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영표 의원은 "우리 사회가 진로와 취업,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23살의 청년에게 너무 가혹했다"며 "정치인이자 어른으로서 미안하다"고도 했다. 권지웅 청년대변인 또한 논평에서 "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사회에 대한 책임을 깊이 느낀다"며 "(변희수 하사가) 생전에 보여주셨던 용기와 결단, 만들고자 했던 사회를 기억하겠다"고 추모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변희수 하사를 애도하는 한편, 성소수자 인권 문제에 침묵은커녕 그들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정치인들을 비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사회적 영향력이 큰 정치인들이 성소수자들에게 칼날 같은 상처가 되는 말들을 반복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성소수자의 존재는 당신들의 득표를 위해 치워버리거나 지워버리거나, 상처를 줘도 되는 존재가 아닙니다. 정치인이기 전에 최소한 민주국가의 시민으로서 동료 시민을 대하는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어주길 바랍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관련 기사]
'성전환 후 강제 전역' 변희수 전 하사 숨진 채 발견 http://omn.kr/1sa86
이어지는 변희수 추모, 침묵하는 거대양당과 안철수 http://omn.kr/1sad2

 

#변희수#성소수자#차별금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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