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7일 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만났다고 밝혔다. 특히 자신과 안 후보가 후보등록일인 3월 18일 전까지 단일화를 마무리짓고 구체적인 '룰' 협상은 모두 실무팀에 일임하기로 했다고도 전했다. 또한 안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맡을 협상팀도 당과 캠프에서 선발해 총 3명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8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서 어제 (안 후보와) 만났다. 어저께 밤에 꽤 장시간 말씀을 나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인간적인 믿음과 신뢰가 바탕되지 않고는 그 어떤 단일화도 사실 의미가 없다.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허심탄회하게 정치 전반에 대해서 왜 정치를 하느냐부터 시작해서 기본적인 말씀을 많이 나눴다"며 "상당히 유익한 시간이었고 앞으로 이뤄질 단일화 협상에서 상당히 도움이 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일화의 실무적인 이야기들은 거의 나누지 않았다"고 전제했다.
이와 관련, 오세훈 후보는 "지금 (기호) 2번이냐, 4번이냐 가지고도 말들이 많고 경쟁력 조사냐, 적합도 조사냐 말이 많지 않나"라며 "일종의 기싸움이나 수싸움인데 '우리 두 사람은 그런 데 휩쓸리지 말자. 그런 건 실무팀한테 맡겨놓으면 족하다. 우리가 큰 줄기만 잡아주면 단일화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갈 거다'는 데는 대충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 실무진들에게 아직 구체적 내용을 듣지도 못한 상태"라며 "단일화 협상에는 문구를 어떻게 하느냐, 저렇게 하느냐, 뭘 묻느냐 굉장히 복잡하다. 그런 것에 대한 큰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우리 둘이 해야 되지 않겠냐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볼 때, 적합도를 묻는 경우 오세훈 후보가 우세하고 경쟁력을 묻는 경우 안철수 후보가 우세하다'는 지적에는 오 후보는 "수치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별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에 연연해서 문구나 이런 것에 매몰되면 일이 그르쳐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