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인 함소원씨가 "공인이라는 것이 너무 힘들다. 가끔 공인은 완벽하게 조금 실수도 용납이 안 되는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자신의 팬과 주고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공인'이란 용어는 예전에도 연예인들이 음주 운전 등 물의를 일으킬 때마다 "공인으로서 사과드린다"는 표현을 써서 눈살을 찌뿌리게 만들기도 했던 바로 그 말이다.
'공인'은 잘못된 말, '유명인'이나 '연예인'으로 써야
우선 '공인'이라는 용어는 잘못 사용되고 있는 '틀린 말'이다.
단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유명한 사람이라고 하여 '공인(公人)'이라는 '공적(公的)'인 칭호를 붙일 수는 없다. 그들은 방송 무대에서 활동하는 연예인으로서 대중들에게 알려진 유명인이다. '공인'이 아니라 '연예인'이나 '유명인'으로 써야 맞다. 영어로 말하면, '엔터테이너(entertainer)' 혹은 '셀러브리티(celebrity)'이다.
'공인'은 일본어이다
다음으로 '공인'이란 용어는 일본용어다.
본래 '공인'이란 용어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에서 모두 고대시대 아문(衙門)에 근무하던 아전 등 하급 관리를 일컫는 용어였다. 그런데 일본에서 근대시대에 들어 모든 공무원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다가 국회의원까지 포함하게 되었고, 마침내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가진 경제계와 연예계 인사들까지 포함하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그래서 지금도 일본에서 연예인은 공인(公人)인가 사인(私人)인가 논란이 빚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사용되는 일본의 '공인'이라는 의미를 우리가 그대로 들여와 그간 연예인들이 공인이라고 스스로 표현하게 된 것이었다.
차별어로서의 '공인'
더구나 '공인'이란 말에는 차별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구태여 공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신분을 드러내고 구분하는 것은 현대 사회에 부합하지 않는다. 공인(公人)과 사인(私人)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이미 신분을 드러내 차별하는 것으로서 분명한 차별어이다.
'공인'이라는 말은 잘못 사용되고 있는 일본어이다. 더구나 차별적 용어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라도 '공인'이라는 말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