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이,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작성된 국정원의 2010년 지방선거 개입 문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를 향해 "국민 앞에 의혹을 낱낱이 밝히고 석고대죄하라"고 31일 촉구했다.
김 대표대행은 이날 오전 부산 진구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중앙선대위회의에서 "MB 청와대와 국정원이 2010년 지방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라며 "관련 문건을 보면 당시 정무수석인 박 후보에게 배포한 정황이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인 30일 민주당은 국정원의 2010년 '민노총의 지방선거 개입 통한 영향력 확대 기도 차단' 문건 등을 공개하며 "2010년 국정원 사찰성 문건 14건의 배포처에 (당시) 정무수석이던 박 후보가 포함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 대표대행은 "박 후보는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때엔 4대강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를 사찰했는데, 그것도 모자라 선거 개입 정황까지 드러난 것"이라며 "박 후보는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할 게 아니라, 국민들에게 솔직히 고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는 가히 의혹의 챔피언이라고 해도 모자라지 않는다"면서 "엘시티 특혜분양의혹, 딸 홍대입시 비리 의혹, 국회 사무총장 시절 국회 레스토랑에 대한 지인 특혜 의혹, 재산등록 누락 의혹, 기장군 청광리 일대 부동산 투기 의혹 등 정말 끝을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대행은 "박 후보는 부산 발전의 짐이 될 뿐"이라고 했다.
김태년 "바닥 민심 바뀌고 있다"
김 대표대행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박 후보의 계속되는 의혹으로 바닥 민심이 바뀌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현재 민주당은 서울·부산시장 선거 모두 국민의힘에 밀리고 있다.
김 대표대행은 "특히 TV토론이 진행되며 오·박 후보의 무능과 이중성의 실체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라며 "오 후보는 TV토론에서 서울시 소상공인 월평균 임대료가 24만원이라고 해, 말 실수라고 하기에는 세상 물정에 얼마나 무지하고 무관심한지 그대로 드러났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거짓 변명을 일삼는 박형준, 오세훈 후보의 오만과 이중성으로 인해 민심이 변하고 있다"라며 "이명박·박근혜 시절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민심의 표출이 시작됐다"고 했다. 김 대표대행은 "국민들께서 조금만 더 도와주시면, (민주당이) 서울·부산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라며 "민주당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헌신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