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009년 용산참사의 책임을 철거민들에게 떠넘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두고 "오 후보는 기억 앞에 겸손할 것이 아니라 우선 사람 앞에 겸손해야 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세훈 후보의 용산참사 망언, 참으로 끔찍하다"고 밝혔다. 지난 31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서울시장이던 2009년 1월 뉴타운 추진과정에서 빚어진 '용산참사'를 두고 "이 사고는 과도한, 부주의한 폭력행위를 진압하기 위한 경찰 투입으로 생겼다. 그것이 사고의 본질"이라던 오 후보의 발언을 향한 비판이었다(관련 기사 :
오세훈 "용산참사? 임차인 폭력 탓"... 민주당 "망언" http://omn.kr/1snzu).
이 위원장은 "용산참사는 한겨울에 삶의 터전을 잃은 철거민들을 강제로 쫓아내는 과정에서 일어난 비극"이라며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와 경찰청 인권침해사건진상조사위는 당시의 무리한 진압과 편파 수사, 여론 조작 시도 등을 지적하며 철거민·유족에게 공식 사과할 것을 검경에 권고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 후보는 당시 서울시장이었다"며 "책임을 느끼고 반성하기는커녕 그런 얘기를 했다니, 듣고도 믿기지 않는다. 시대와 시민의 아픔에 또다시 상처를 준 데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낙연 "'임차인 폭력이 본질'이라는 말 자체가 오 후보의 본질"
그는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살피는 것이야말로 정치인의 제1덕목"이라며 "영세한 세입자들은 생존권을 요구했는데, 오 후보는 잘못된 저항이라고 말했다. 그런 인식이야말로 비정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오 후보는 시장이 되면 임기 1년 안에 속도전으로 재건축·재개발을 추진하겠다고 한다"며 "용산참사를 불러온 그 야만의 시대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것인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도 "(용산참사 당시) 목숨을 잃은 분이 여섯 분이나 되고 다친 분이 스무 분 이상"이라며 "그분들에 대한 안타까움이나 미안함이 선행되는 것이 공직자들의 일반적 마음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오 후보의 발언은) 좀 믿기지 않는 반응이었다"며 "'임차인들의 폭력적 저항이 본질'이라고 하는 말씀 자체가 오 후보의 본질"이라고 평했다.
[관련 기사]
오세훈 "용산참사 발언, 일부만 보도돼 문제" http://omn.kr/1soex
민주노총, 오세훈 향해 다섯 자 논평 "욕도 아깝다" http://omn.kr/1so8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