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 앞에서까지 정치쇼를 해서 되겠나."
성일종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23일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윤호중 원내대표를 직격했다. 윤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면서 박원순·오거돈 사건 피해자에 대한 사과 메시지를 내놓은 것을 두고서다(관련기사 :
선거 패배 2주만에... 민주당 "박원순·오거돈 피해자께 사과" http://omn.kr/1sxxq ).
성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참으로 시간·장소·상황 모두 부적절한, 한 번도 듣도 보도 못한 어처구니없는 사과 방식"이라면서 "현충원은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기리는 숭고한 곳인데 거기에 가서 지금도 살아 숨 쉬고 있는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충원을 참배하는 목적과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이유도 구분 못하는 집권여당의 지도부"라며 "쇼를 하더라도 방향을 알고 해야 할 것 아닌가. 순국선열들에게 성범죄 사과를 왜 해야 하나"라고 강조했다.
특히 "누구에게 왜 사과해야 하는지 진지한 고민도 없이 오직 쇼로서 시늉만 하는 건 선열들의 제단을 더럽히는 일"이라며 "피해자 중심주의를 그리 주장했던 사람들인데 피해자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여당 대표가 나대고 있다. 민족의 제단을 욕되게 한 행위에 대해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