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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용민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1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용민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1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5·2 전당대회의 주인공은 송영길 신임 당대표였지만, 정치권에선 친문의 막강한 영향력을 새삼 절감했다는 반응이 잇따라 나왔다.

2일 전당대회의 투표 결과를 보면 이른바 친문의 강력한 파워가 나타난다.

송 대표의 득표율은 35.60%로, 2위인 홍영표(35.01%) 의원과 불과 0.59%포인트 차이였다.

민주당 전당대회 역사상 최소 득표차로 알려졌다. 한 당직자는 "내가 20년가량 지켜본 전당대표 중 최소 득표차"라고 말했다.

친문 핵심인 홍영표 의원이 선거전 막판 맹추격하면서 소수점 차이까지 따라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적인 조직력을 내세웠던 송 대표는 대의원 투표에서 34.97%로 1위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홍 의원도 33.47%로 만만찮은 세를 과시했다.

열성 지지층이 다수 포진한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홍 의원이 36.62%로 1위였고, 송 대표는 35.95%였다.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홍 의원이 37.36%로 가장 높은 득표를 보였고, 대중 인지도가 가장 높다는 송 대표는 34.70%에 그쳤다.

친문의 결집력이 대중성을 압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 초선 의원은 "송 대표가 비주류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결과 아닌가"라며 "홍영표, 우원식 두 후보가 단일화를 이뤄냈다면 결과도 바뀌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투표 결과까지 들여다보면 사실상 '친문의 승리' 아니냐는 평가마저 나온다.

'처럼회' 소속으로 친조국의 대명사 격인 김용민 의원, 홍영표 의원과 선거전을 사실상 함께한 친문 강병원 의원이 각각 17.73%, 17.28%를 얻으며 1·2위를 차지했다.

4위로 지도부에 입성한 김영배 의원(13.46%)도 노무현, 문재인 정부 청와대를 모두 거친 친문 인사다.

검찰개혁을 강조하는 백혜련 의원은 김용민 의원에 맞먹는 17.21%를 득표하며 3위로 당선됐고, 이낙연 전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범친문 전혜숙 의원도 12.32%로 자력 당선됐다.

친문이 초강세를 보이면서 당선권으로 예상됐던 전남 영암·무안·신안의 서삼석 의원은 고배를 마셨다.

한 중진 의원은 "호남에 권리당원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의외의 결과"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용민#강병원#김영배#백혜련#전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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