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7일(금), 10일차 창원역에서 출발한 행진단은 고속철도차량을 만드는 현대로템 노동자들을 만났다. 로템공장 정문에는 "로템이 만든 KTX타고 유라시아를 달리자. 남북철도잇기 대행진(4.27~7.27)"이라는 현수막과 함께 로템노조 김상합 지회장 등 노동자들이 행진단을 반겼다.
김상합 지회장은 "철도 차량을 제작하는 노동자로서 남북철도연결로 유라시아 대륙으로 차량이 달린다면 굉장히 보람될 것"이라며, "3개월간의 대장정인 남북철도잇기 대행진이 잘 마무리되어서 전 국민의 마음을 울리고, 미국과 정치권을 바꿔내서, 철도도 잇고 평화통일이 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 외 로템 노동자들도 "남북을 오가고, 대륙을 넘나드는 고속열차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꿈"이라며, "남북철도연결이야말로 민족 공동번영의 젖줄이라며 임진각까지 가는 길에 함께 하겠다"며 응원했다.
행진단은 창원시내를 지나며 시민들에게 남북철도연결사업의 지지와 동참을 호소했다.
이날 행진에도 곳곳에서 온 노동자들과 학생, 선생님들이 참여했는데, 행진에 참여했던 금속노조 조합원은 "아버지의 고향이 북한의 북청이다. 고향으로 갈 수 없는 실향민의 아들로서 남북철도가 하루 빨리 연결되어 고향을 그리워하는 아버지를 모시고, 아버지의 고향을 방문하고 싶다"며 실향민인 아버지의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창원역에서 철도노조 부산본부 주최로 '경전선 수서행 KTX 즉각 투입, 고속철도 하나로 통합' 촉구 기자회견도 열려 행진단도 함께 했다.
철도노조는 최근 국토교통부가 올 하반기 고속철도(SRT)를 전라선에 투입하겠다는 것에 대해 정부의 철도 통합과 공공성 강화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철도노조 부산지부 변종철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의 철도 분할 민영화 정책으로 탄생한 SRT는 전라선, 동해선, 경전선 지역주민에게는 국민 세금으로 건설한 철도를 이용해 수서로 갈 수 없는 상황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전 국민에게 보편적 철도이용권을 보장하기 위해서 기형적으로 쪼개진 SRT와 KTX 고속철 통합"을 촉구했다. 또한 "남북철도를 연결하고, 통일철도를 연결해 통일시대를 앞당기는 그 길에 전국철도노동조합에서도 열심히 참여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 본부장은 남북철도잇기 대행진 관련하여 "외세에 의해 우리 뜻과는 상관없이 민족이 갈라져 70년이 넘는 세월동안 고통 받고 있다. 또한 자본과 민영화에 의해 철도와 노동자들이 나눠졌다"며 "이 행진을 하면서 반드시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