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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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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전가·유체이탈·자화자찬으로 일관하며 국민 소통의 장이 아니라 분통의 장을 만들었다."

국민의힘이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당 지도부가 입을 모아 비판한 것. 국민의힘은 특히 인사청문회에 대한 대통령의 지적에 거세게 반발함과 동시에,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관련해 적극적인 공세를 취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미국에 당 차원의 사절단을 파견할 계획도 알렸다.

"입으로만 협치 운운하는 속임수... 당 차원 백신 사절단 파견"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오기 정치의 깊은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라며 "빠져나오겠다는 생각조차 없고 오히려 더 깊은 독선과 오만의 늪을 찾아가는 모양새"라고 운을 뗐다. 또한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지난 4년의 실패, 소득주도성장으로 인한 경제폭망, 주택대란, 일자리 폭망 등의 반성은 없고, 사람이 먼저라더니 자기 편이 먼저였고, 나라다운 나라 만들겠다더니 세금지옥 나라, 집의 노예인 나라, 코로나에 생명 저당 잡힌 나라를 만들었다"라고 힐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임·박·노(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트리오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야당이 반대한다고 검증실패라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국민과 야당의 목소리를 외면했다"라며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한 여당은 합리적 견제와 균형의 역할은커녕 대통령 눈치나 보며 기본 책임조차 내팽개칠 태세"라고 꼬집었다.

그는 "청문회에 시달리는 분이 일 잘한다는 대통령의 오만이 나라를 이렇게 파탄지경으로 내몰고 있다"라며 "지금 문재인 대통령의 행태를 보면 열린우리당의 기시감이 들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 더 이상 입으로만 협치를 운운하는 속임수에 국민은 속지 않는다"라며 "국민의힘이 제안했던 부동산 여·야·정 민생협의체도 감감무소식, 답이 없다. 국회 백신사절단 제안도 답이 없다"라고도 비난했다.

이어 "지금 세계는 백신 선진국과 후진국으로 양분될 만큼 백신격차가 극심하다"라며 "이제 국민 생명과 안전의 위협을 더 이상 방치·묵과할 수 없다. 우리 당은 내일 당 차원에서 사절단으로 박진·최형두 의원을 미국으로 공식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시가 급한 백신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우리 당이 앞장서 일하겠다"라며 "오로지 국민 바라보며 국민 삶을 책임지는 민생투쟁으로, '내로남불' 정권에 맞서 국민행복을 되찾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회복하겠다"라고도 강조했다.

"국민이 죽비 아니라 몽둥이 들 것"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대행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대행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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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정책위의장 또한 "어제 대통령의 집권 4년차 특별연설은 문재인 정권의 아집과 독선 그리고 무능의 집대성과 같았다"라며 "코로나·부동산·일자리·대북외교 등 산적한 현안 대해 민심과 완전히 동떨어진 현실 인식과 어느 것 하나 정권 탓이 아닌 그 다른 무엇의 탓으로 돌리는 모습에 한 가닥 희망마저 놓지 않을 수 없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백신 공급 계약을 다른 나라에 비해 늦게, 천천히 공급되도록 했다는 것은 국민 모두 다 아는 팩트"라며 "그럼에도 대통령은 우리가 백신접종이 더딘 이유를 정부 실패가 아닌 백신확보 경쟁 탓으로 돌렸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11월 집단면역 목표를 앞당길 수도 있다는 말씀에 목표달성을 신뢰하지 않는 국민 90%가 동의할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거시경제 지표는 온전히 민간이 해낸 것이고, 조선·반도체 활약은 오히려 정부의 온갖 규제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해낸 것"이라며 "남의 밥상에 숟가락 얹기도 이 정도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은 부동산 실패에 대해 죽비로 맞고 정신이 번쩍들 정도로 심판 받았다면서도 정책기조는 달라질 수 없다고 못 박았다"라며 "급등한 집값에 대해 대국민사과나 세금폭탄에 대한 미안함은 찾아볼 수 없다"라고도 평가했다.

특히 "부적격 (장관 후보자) 3인에 대한 대통령 인식도 민심과 한참 동떨어졌다"라며 "장관으로서 치명적 흠결이 발견된 3인방 대해 인사 최종책임자로서 대국민사과해도 모자라는 상황에서 '능력을 제쳐두고 흠결만 따진다'며 도리어 야당을 공격하는 대통령의 적반하장에 어이없을 지경"이라고 짚었다. 그는 "대통령은 즉각 흠결 3인방의 지명을 철회하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도 덧붙였다.

박성중 의원 역시 "장관 후보자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인식이 국민정서와 떨어져 놀라울 따름"이라며 어제 대통령의 발언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은 4.7 재보궐선거에서 죽비를 맞고 정신이 들 만한 심판을 받았다 했으나 국민 목소리를 듣는 데는 아직 정신을 번쩍 차린 정도는 아닌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 지적에도 모르쇠로 지명을 강행한 대통령의 책임이 큰데, 오히려 무안주기식 청문회라는 것은 국민과 야당의 지적에 귀 닫고 싸우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이 죽비로 모자라니 몽둥이라도 들어야겠다고 할 것이다. 국민 무시 정권의 말로가 어떤지 직접 경험해보라"라고 경고했다.  

태그:#김기현, #이종배, #박성중, #국민의힘, #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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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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