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한 미국의 정보 수장 에브릴 헤인스(Avril Haines) 미 국가정보장(DNI: 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은 14일 "한미동맹은 안보동맹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인권·평화와 같은 보편적인 가치의 동맹"이라고 화답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헤인스 국가정보장이 문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은 '가치 동맹'에 대한 상호 확인 대화가 이뤄졌다.
이날 접견에서 문 대통령은 "헤인스는 미국 최초의 여성 국가정보장이자,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상원에서 가장 먼저 인준된 분"이라며 "헤인스 국가정보장이 재임하는 동안 양국 간의 정보 협력 관계가 더욱 발전하고, 한미동맹이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헤인스 국가정보장은 "문 대통령이 인권과 평화를 위해 걸어온 길에 존경을 표한다"고 화답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헤인스 국가정보장은 한미 양국 간 현안 및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앞서 헤인스 국가정보장은 전날(13일) 오후 평택의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방한했다. 이날 오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보기관장 회의 참석 뒤 곧장 한국을 찾은 것이다. 그는 이어 비무장지대 등을 돌아봤으며, 이후 서울 용산 국방부 영내에 있는 합동참모본부 청사를 방문해 이영철 국방정보본부장 등 정보 분야 인사들과 면담했다. 같은날 저녁에는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서훈 국가안보실장, 로버트 랩슨 주한 미국대사 대리와 만찬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가정보장(DNI)의 방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은 2019년 3월 댄 코츠 국장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국가정보장(DNI)은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국가안전보장국(NSA) 등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최고 수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