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가 다시한번 이스라엘 공중폭격으로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지상공격도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14일 기준 아동 31명을 포함하여 115명이 공습으로 사망했고 부상자는 최소 600명이라고 합니다.
가자지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감옥입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입니다(세계 6위 추산). 2007년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완전히 봉쇄했습니다. 높이 10미터 이상의 콘크리트 장벽이 가자지구 3면을 완벽하게 둘러쌓고, 유일하게 바다와 맞닿은 부분 역시 5킬로 이상 나가면 이스라엘 해군에 공격당하는 그런 곳입니다. 이 곳에 이스라엘의 폭격기와 탱크가 연일 폭격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언론은 온통 충돌이라고 합니다. 또 전면전이라고 합니다. 뭐가 충돌이고 뭐가 전면전입니까? 15년간 가둬놓고 학살하는 것이 어떻게 충돌이고 전면전입니까?
언론은 하마스(가자지구 정파)가 미사일을 쏘았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공격했다고 하며 마치 이 학살의 원인이 하마스에 있는 것처럼 호도합니다. 틀렸습니다. 이 학살의 시작은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 세이크자라(Sheikh Jarrah) 마을(팔레스타인 지역)에 불법정착촌을 만들려 했기 때문입니다.
세이크자라 마을에서 수십년 동안 살고 있는 주민들을 강제 퇴거시키려 하였고 이를 막기 위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저항하자 이스라엘 경찰과 군인은 무자비하게 진압하였습니다. 수백 명이 부상당하고 팔레스타인 전역으로 시위가 번졌습니다. 또 이스라엘은 탄압합니다.
국제법상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역에 짓고 있는 정착촌은 불법입니다. 국제사법재판소, 유엔인권기구는 수차례 불법임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유엔인권최고대표실은 세이크자라 강제퇴거가 국제법 위반임을 확인하며 퇴거 중단을 강력하게 요청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자국의 법원을 활용하여 막무가내로 퇴거시키려 합니다.
세이크자라 마을은 무슬림의 성지인 알 아크사 모스크에서 불과 2킬로밖에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알 아크사 모스크는 제2차 인티파다(민중봉기)를 불러일으켰던 곳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무슬림들에게 너무도 중요한 장소입니다. 알 아크사 모스크 내까지 이스라엘 군인이 공격하자 이슬람 국가들은 비난 성명을 발표했고 하마스는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시작은 이스라엘의 불법정착촌 건설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전달되는 것은 하마스와 이스라엘간 공방뿐입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의 아이들과 주민들이 죽어갑니다. 적어도 15년동안 가둬놓고 점령한 지역에 전쟁게임하듯 공습하고 폭격하여 수많은 가자지구 사람들을 학살하는 행위는 반드시 중단해야 합니다.
국제사회는 무기력하고 한국의 언론은 연일 가해자의 시선과 입장에서 떠들어대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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