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90)씨 고향인 경남 합천에서 그의 아호를 따서 붙인 '일해공원(日海公園)' 명칭을 '생명의숲'으로 바꾸기 위한 운동이 다시 일어난다.
'생명의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18일 오전 공원 표지석 앞에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일해공원 명칭변경을 위한 합천군민운동본부 발대식"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합천군민운동본부에는 합천군농민회, 합천군여성농민회, 합천군가톨릭농민회, 합천군공무원노동조합, 전교조 합천지회, 합천군농협노조, 노무현재단 합천지회, 더불어민주당·정의당·진보당 합천군협의회 등 단체들로 구성되었다.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역사의 죄를 짓지 않으려면 더 이상 '일해공원'을 그냥 두어서는 안된다는 여러 단체가 명칭 변경을 위해 모였다"고 했다.
이창선 합천군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전화통화에서 "이번에는 명칭 변경을 위해 끝까지 가보자는 생각이다"며 "그동안 몇 차례 시도를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과거와 다를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합천은 전두환씨 고향으로 아직 그를 우호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점차 공원 명칭 변경을 바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본다. 여론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합천군민운동본부는 '국민청원'처럼 명칭 변경을 위한 '청원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 집행위원장은 "명칭 변경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할 것이다. 우선 '청원운동'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일해공원은 합천군 합천읍 문화로34에 있고, 2004년 8월 준공되었다. 합천군이 경남도 예산(일부) 지원받아 공원을 조성했고 당시에는 '새천년생명의숲'으로 불리었다. 그러다가 합천군이 2007년 1월 명칭을 '일해공원'으로 바꾸었다.
한때 '새천년생명의숲지키기 합천군민운동본부'와 '전두환(일해)공원반대경남대책위'가 만들어져 명칭 변경을 촉구하기도 했고,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가 2020년 6월에도 명칭 변경을 합천군에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