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를 3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전국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처도 그대로 유지된다. 그러나 비수도권으로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해온 부산은 1.5단계로 방역 대응을 완화한다. 감염 유행 상황이 지난달보다 안정적으로 통제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부산은 1.5단계로, 울산은 2단계 유지"
부산시는 21일 2단계 상황에서 내려졌던 일부 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명령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병진 행정부시장은 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24일부터 6월 13일까지 3주간 거리두기를 현재 2단계에서 1.5단계로 완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부시장은 "영업주분들께서도 긴 시간 힘드셨던 만큼,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시설을 운영해 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부산시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2단계가 적용된 4월 2일~11일까지 평균 50명, 4월 12일~5월 2일까지 35명, 3일~이날까지 21명이 발생했다. 일부 다중이용시설과 5월 가정의달 소규모 집단감염으로 확진자 발생 추이가 등락을 거듭했지만, 전체적 발생 규모는 감소 추세라는 것이 시의 분석이다.
이번 완화 결정으로 유흥시설 5종, 홀덤펍은 다음 주부터 영업이 가능하게 됐다. 다만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5시까지 문을 열 수 없고, 전자출입명부 작성, 테이블간 이동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이는 코인노래방을 포함한 노래연습장도 마찬가지다. 식당과 카페는 오후 10시 이후 포장, 배달만 가능하다. 목욕장업의 영업시간 제한도 해제하되 사우나, 한증막, 찜질 등 발한시설은 운영을 금지한다.
부산시는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도 핵심 방역수칙 등 행정명령 이행 여부를 지속해서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만약 주 단위로 확진자가 급증하면 거리두기 강화를 검토한다. 이소라 시민방역추진단장은 "하루 10명대인 날도 있고 40명대까지 확진자가 나와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며 "감염원을 찾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사태를 지켜보면서 거리두기 단계를 적절하게 조정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광역자치단체 중 부산의 유행 상황이 안정되고 있다"고 현재 감염 관리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변이 바이러스 유행이 계속되는 울산은 2단계를 유지하고, 안정세인 부산은 하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부산시의 발표는 이에 따른 결과다.
한편, 부산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9명이 추가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구 1명, 영도구 2명, 부산진 1명, 동래구 1명, 남구 6명, 북구 2명, 해운대구 5명, 사하구 1명, 강서구 1명, 연제구 2명, 수영구 2명, 기장군 3명, 해외 1명, 타시도 1명으로 분류됐다. 누적 환자는 5519명이며, 퇴원 환자는 이날까지 5130명이다.
시는 "오늘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자 가운데 가족, 지인이 함께 확진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며 "진단이 늦어지면 전파 위험성이 높아지는 만큼 의심증상이 있다면 즉시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