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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웅 의원, 김은혜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왼쪽부터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웅 의원, 김은혜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 오마이뉴스
 
차기 지도부 선출을 16일 앞두고 '계파정치' 논란이 불거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경선 룰' 논란까지 덮쳤다. 본 경선에 진출할 5명의 당권주자를 선출할 예비경선 룰이 청년·호남층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는 주장이다. 결과적으론 최근 세대교체 바람을 주도하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김웅·김은혜 의원에게 불리한 '룰'이란 점에서 당내 갈등은 더 격화되고 있다.

유경준 의원(초선 서울 강남병)은 26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 선거이기에 당원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는 기본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여론조사 방식을 들여다보니 정말 답답해서 몇 자 적어본다"면서 이번 예비경선의 50% 비중을 차지하는 당원 여론조사에서 청년 및 호남층이 철저히 배제됐다고 질타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당원 여론조사 대상 인원 1000명 중 호남 지역에 배정된 인원은 0.8%, 즉 8명에 불과하다"며 "아무리 지역별 당원 비례에 따른 것이라 하더라도 1000명 중 8명은 너무한 것 아니냐. 선관위는 이에 대한 여러 이의제기를 받고 어제 최종 컷오프 시행규칙 회의에서는 이 비율을 8%로 상향했다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5.18에 광주 내려가서 사과하고 호남과 함께 가겠다며 '호남동행' 연일 외치던 것은 정치적 퍼포먼스에 불과했던 것이냐"면서 "아무리 호남지역 당원비중이 적다고 할지라도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하고 수권정당이 되는 것이 목표라면 (호남지역에) 최소한 5~10%의 기본 할당을 적용한 뒤에 당원 비례할당을 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당원 여론조사 연령별 비중을 '40대 이하(27.4%)', '50대(30.6%)', '60대 이상(42%)' 이렇게 나눠서 할당한다고 한다"며 "이 비율대로라면 청년 몫은 어디에도 없다. 노인정당임을 인증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년층 당원이 적어서 그리했다면, 청년을 더욱 귀하게 여겨 최소한의 기본 할당을 따로 주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여권 지지층의 '역선택'을 막겠다면서 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키로 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앞서 치렀던 전당대회 때의) 기존 룰대로 정치성향과 상관없이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의견을 물어야 한다"며 "본 경선 땐 당원 여론조사 대신 직접 투표가 행해져 앞서 제기한 문제점들이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지만 여전히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문제점이 남게 된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누가 어떤 목적으로 꼼수 밀어부쳤는지 진상조사해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오른쪽부터), 김은혜, 홍문표, 주호영, 윤영석, 김웅, 조경태, 이준석 후보와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이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당 대표 및 청년최고위원 후보자'에서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오른쪽부터), 김은혜, 홍문표, 주호영, 윤영석, 김웅, 조경태, 이준석 후보와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이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당 대표 및 청년최고위원 후보자'에서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하태경 의원(3선. 부산 해운대갑)도 같은 날 "2030 당원의 참여 막는 꼼수 당원 여론조사는 반칙이다"면서 유 의원과 같은 주장을 펼쳤다. 그는 본인 페이스북에 "그동안 의원들에게조차 공개하지 않던 경선 컷오프 여론조사 방법을 구체적으로 확인해보니 경악스럽다"며 "(20대부터 40대까지) 이렇게 묶어서 조사하면 40대의 응답률이 높기 때문에 2030은 배제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세대확장에 실패하면 정권교체도 불가능하다. 당원 여론조사에서조차 이런 시대적 흐름을 막으려는 시도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우리 당은 누가 왜 어떤 목적으로 이런 꼼수와 반칙을 밀어부쳤는지 철저히 진상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선 룰'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황보승희 의원(초선. 부산 중구영도구)은 이날 당 소속 의원들에게 당 대표 경선 룰 관련 논의를 위한 긴급 의원총회 소집요청서를 보냈다. 유경준 의원 등 11명의 의원들이 황보 의원과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당헌 57조는 "재적의원 10분의 1 이상의 요구 또는 최고위원회의의 요청이 있을 때 의원총회를 소집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민의힘#경선 룰#이준석#여론조사#2030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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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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