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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해체 수준의 대수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경남 진주에서 계속해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7일 경상국립대학교, 진주교육대학교, 한국국제대학교, 진주보건대학 총학생회 회장단이 공동 호소문을 냈고, 박대출(진주갑)·강민국(진주을) 국회의원이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을 면담하고 입장을 전달했다.

4개 대학 총학생회 회장단 "호소문"
  
 27일 경상국립대학교, 진주교육대학교, 한국국제대학교, 진주보건대학 총학생회 회장단이 한국토지주택공사 앞에서 공동 호소문을 발표했다.
27일 경상국립대학교, 진주교육대학교, 한국국제대학교, 진주보건대학 총학생회 회장단이 한국토지주택공사 앞에서 공동 호소문을 발표했다. ⓒ 진주시청
 
진주 4개 대학 총학생회 회장단은 이날 한국토지주택공사 앞에서 "소중하게 틔워 낸 희망의 싹을 짓밟는 LH 본사 분할을 반대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혁신도시는 진주시 대학생들에게 양질의 일자리가 넘쳐나는 보물섬과 같은 곳이고, LH를 비롯한 11개의 공공 이전 기관은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하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직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LH가 분할된다는 이야기에 진주지역 대학생들은 절망의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더군다나 해체 수순을 밟고 있어서인지, LH는 올해 신규 채용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하니 진주를 포함해 경남 지역의 대학생들은 망연자실하고 애통한 심정"이라고 했다.

이어 "대학 입학 때부터 LH 입사를 목표로 공부하고 전력을 다해 달려온 친구들이 많기에 LH 본사 분할은 수천 명도 넘는 지역 대학생들을 좌절하게 만들었다"며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잃고 방황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LH의 신규 채용이 불투명해졌다"고 한 이들은 "그 여파로 다른 공공기관에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건 아닌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막막한 마음에 넋 놓고 있는 친구들도 있고, 발 빠르게 다른 기관에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도 있다"고 했다.

총학생회 회장단은 "LH 본사 분할을 적극 반대한다"며 "만약 LH 본사가 분할되고, 신규 채용 인원을 대폭 감축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우리에게는 살기 위한 생존의 투쟁이기에 먼저 나서서 반드시 저지하고 말겠다"고 했다.

박대출, 강민국 의원 "지역균형발전 저해되지 않게"
  
 박대출, 강민국 국회의원은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을 면담했다.
박대출, 강민국 국회의원은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을 면담했다. ⓒ 강민국 의원실
 
박대출·강민국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구윤철 국무조정실장과 면담을 갖고 LH 혁신방안에 '부동산 투기 근절'과 '진주혁신도시 지역균형발전'이 함께 담겨야 '진정한 쇄신안'이란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박 의원과 강 의원은 'LH 분할(지주회사 도입)'을 담은 혁신방안에 대해, ▲부동산 투기 예방에 실효성이 있는지, ▲지주회사 도입의 실질적 이득은 있는지, ▲LH 분할로 인한 비효율 증가로 분양가가 상승하는 것은 아닌지, ▲진주혁신도시의 지역균형발전이 저해되지 않는지 등 부작용을 지적하며 정부가 내놓을 'LH 혁신방안'을 세심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일단 쪼개고 보자는 식의 LH 분할은 거듭된 부동산 실정을 눈가림하려는 속임수에 불과하다"며 "35만 진주시민과 330만 경남 도민의 염원을 배신하고 경남 미래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나 다름 없다는 점을 깊이 유념해달라"고 했다.

강 의원은 "부동산 투기 의혹은 철저하게 수사하여 일벌백계 해야한다"며 "그러나, 이번 LH 혁신방안이 본래 취지 보다 국민들의 분노와 상실감을 덮으려는 졸속방안으로 마련되는 것에는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구 실장은 "해당 사안에 대해서 우려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라며 "관련 부처에 전달하고 신중하게 협의하겠다"라고 응답했다고 강 의원실이 전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박대출 의원#강민국 의원#구윤철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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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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