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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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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열린 '2021 P4G(녹색성장 및 유엔의 지속가능발전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막 연설에서 "한국은 2023년 제28차 기후변화당사국 총회(COP28) 유치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는 기후변화 대응을 논의하는 주요 국제무대로, 현재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이 제28차 COP28 유치전에 뛰어든 상태다. 이날 문 대통령의 COP28 유치 추진 선언은 적극적 기후위기 대응 의지를 밝힌 것으로, 기후 모범 국가로서의 모습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기후 외교'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 P4G 서울 정상회의에서 "(이번 정상회의가) 미래세대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더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인류의 포용적 녹색회복과 탄소중립을 향한 중요한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이 같이 전 세계 정상들에게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을 잇는 가교 국가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회의가 실천 가능한 비전을 만들고, 협력을 강화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개최국으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부터 다음날인 31일 이틀간 서울에서 비대면 화상으로 열리는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는 45개국, 유럽연합(EU), 21개 국제기구에서 68명의 최고위급 인사가 참여한다. 이들은 이 회의를 통해 '지속가능한 세계'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을 서로 다짐하는 등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게 된다. 또한 지난 24일부터 'P4G 녹색미래주간'을 시작해 물, 농업・식량, 녹색기술, 해양, 에너지 등 15개 주제 기후환경 분야 일반 세션을 진행 중이다.

문 대통령은 개막사를 통해 "오늘은 우리와 지구를 위해 '포용적 녹색 회복을 통한 탄소 중립 비전 실현'의 지혜를 함께 모으는 날"이라며 "함께 행동하고 실천하는 것이 P4G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 국민들은 지난날 식민지와 전쟁, 산업화를 겪으며 인간과 자연이 서로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경험했다"면서 우리 국민이 겪은 역사적 경험과 자연을 살리기 위한 행동과 노력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날 한국의 경제성장은 자연의 회복과 함께 이루어졌다"면서 "반세기 전 한국 국민들의 노력과 성취는 자연의 회복 없이 삶의 회복이 불가능하며, 함께 행동해야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지금 인류가 당면한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해답 역시 명확하다"면서 "다짐을 넘어 함께 실천하는 것이며, 선진국과 개도국이 협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국 역시 국제사회의 기후위기 극복 노력에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며 "인간과 지구의 공존 속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포용적 녹색회복의 길에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추가 상향 재확인

특히 문 대통령은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를 통해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우리의 연대가 더욱 굳건해지길 바란다"면서 우리 국민을 대표해 국제사회에 몇 가지를 약속을 제시했다. 

첫 번째로, 우리나라의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추가 상향 계획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선언한 2050 탄소중립 목표의 중간 목표로써 2030년의 NDC를 상향하여 이미 약속드린대로 오는 11월 제26차 기후변화당사국 총회에서 제시할 것"이라면서 "해외 신규 석탄발전 공적 금융지원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이미 우리 정부 출범과 함께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허가를 전면 중단하고,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열 기를 조기 폐지하면서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면서 "화석연료와 과감히 작별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노력에 이웃 국가들의 동참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권했다. 

두 번째로는 한국이 국제사회의 지원 속에서 산림 회복을 이룬 것처럼, 석탄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개발도상국들과 적극 협력해 에너지 전환을 돕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25년까지 기후·녹색 ODA를 대폭 늘려 녹색회복이 필요한 개발도상국들을 돕는 한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에 500만 불 규모의 그린뉴딜 펀드 신탁기금을 신설하겠다"면서 "개발도상국들이 맞춤형 녹색성장 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고, 나라마다 경제발전의 단계가 다르고 석탄 화력 의존도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저탄소 경제 전환을 위해서는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선진국들의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P4G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면서 "400만 불 규모의 기금을 신규로 공여하여 창의적인 녹색성장 프로젝트가 확산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세 번째로, 다양한 생물종의 보호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하며, 생물 다양성의 보고인 한반도 비무장지대의 자연생태계 보존을 위해서도 국제사회의 관심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2019년 평화산림이니셔티브를 제시해 분쟁지역에서 생명의 근원인 땅과 숲을 되살리고,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 해왔다"면서 "오는 10월 중국에서 개최되는 제15차 생물다양성 당사국 총회의 성공을 위해 국제사회와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020년 이후 글로벌 생물다양성 목표가 채택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해양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온실가스의 감축노력은 해운과 선박 분야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이 바다로 흘러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고, 한국도 국토의 3면이 바다인 해양국가로서 유엔 차원의 해양 플라스틱 관련 논의가 조속히 개시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2050 탄소중립을 향한 여정이 지속가능한 발전의 길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정책을 펴나갈 것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지난해 '그린뉴딜 정책'을 통해 '2050 탄소중립 사회'를 향한 담대한 걸음을 시작했다"면서 "대통령 직속의 '2050 탄소중립위원회'를 중심으로 목표 달성을 위한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50 탄소중립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혁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수송부문 탄소중립을 위해 국내 110여 개 주요 기업이 2030년까지 보유 차량 120만대 이상을 전기·수소차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고, 112개 금융기관은 2050 탄소 중립을 위한 기후금융지지를 선언했고,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기금도 탈석탄을 선언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도 2030년까지 정책금융의 녹색분야 자금지원 비중을 지금의 두 배인 13%까지 확대하는 한편, 녹색금융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한국은 '그린 뉴딜'의 경험과 성과를 세계 각국과 공유하며, 2050 탄소중립을 향해 함께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세계 각국 정상들, 기후위기 극복 위한 노력에 지지 보내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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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개막식 이후 해외 정상급 인사들이 참여하는 '정상 연설세션'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각국 정상들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에 지지를 보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5개월 밖에 남지 않은 COP26 이전에 이번 정상회의를 주최해 주신 문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영국은 R&D 투자, 기술개발 등을 위해 녹색경제로의 전환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발언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속가능한 녹색 발전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면서 "중국은 세계 최대 개도국으로 2060년 이전 탄소중립 달성 공약,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주최 등 저탄소 및 녹색회복 달성을 위해 기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의 해외석탄발전 공적 금융 지원 중단 선언과 같은, 구체적 이행 정책을 각 국가에서 발표하기를 기대한다"고 했으며,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지속가능한 개발 및 '녹색' 의제를 선도하는 것을 평가한다"고 지지를 보냈다. 

태그:#문재인, #P4G 서울 정상회의, #개막식, #기후변화당사국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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