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7일 오전 10시 여의도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대선후보 이낙연의 출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책의 제목은 <이낙연의 약속>, 핵심 슬로건은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라고 한다. 400쪽 분량에 달하는 대담집은 2017년 당시 문재인 대선후보와 <대한민국이 묻는다>를 출간한 문형렬 작가와 작업했다. 대담집은 주로 청년 문제에 방점을 찍었으며,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배려, 관용 그리고 화합'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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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5월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이룸센터에서 "이낙연의 약속"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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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아니라 일반 유권자 관점에서 접근해 보니  

여기까지는 이번 이낙연 대선후보의 출간 간담회 관련 기사를 '직접' 검색해서 발견한 내용이다. 다음, 네이버와 같은 포털 메인에 올라온 기사나 TV 뉴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체득한 내용들이 아니라, 기사들을 열심히 검색하고 찾아서 알게 된 정보들이다. 그 과정을 거치며 뇌리를 스친 생각이 있었다. 이런 정보들이 기자들에겐 전달될지 몰라도, 과연 일반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전달이 될까란 의문이었다. 나는 동시에 이런 결론을 내렸다.

'일반 유권자의 관점에서는, 이낙연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일반 유권자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다음 또는 네이버에 올라오는 기사들 또는 TV 뉴스에서, 뜨겁게 이슈가 되는 인물을 중심으로 '스쳐 지나가듯' 정치 이슈에 관심을 두게 된다.

이번 출간기념회가 있었던 5월 27일 이후로 자발적 검색을 통해 찾아봤던 때를 제외하고는, 나는 이낙연의 출간기념회 관련 뉴스를 접하진 못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출간 기자간담회의 내용이든 형식이든, 어떠한 형태의 뉴스도 쉽게 접하지는 못했다. 요약하면 일반 유권자들 눈에는, '대권주자 이낙연'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대권주자들은 통상 책을 출판하면서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다. 대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권 잠룡들의 책 출판은 이어지고 있다. 정세균 후보는 지난 4월 6일 <수상록>을 출판했고, 김두관 후보는 오는 6월 9일 <꽃길은 없었다>를 펴낼 예정이다. 이렇듯 자신의 정책 비전을 보여주면서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는 출판기념회는 유력한 잠룡 후보에게는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다. 대표적 성공사례는 지난 2011년 <문재인의 운명>이나 2012년 <안철수의 생각>이었다.

대선 후보 지지율 추이... 이낙연의 상승과 하락

오랜 시간 유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렇게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에 대한 언론과 대중의 관심도는 지나치게 미미하다. 이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이낙연 후보의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1차적으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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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1>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추이] (발표일: 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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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5월 31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서 발표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추이'에서, 이낙연 후보는 전달 대비 0.6%p 상승하며 10.9%로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 자료를 근거로 할 때 5월이라는 특정 시점에서, 이낙연 후보는 2강 1중에서 1중의 자리를 잡고 있다. 또한 전달 대비 소폭 상승했기 때문에 약 9개월 남은 대선 레이스에서 크게 나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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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2> 리얼미터의 [여아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월간 추세] (발표일: 5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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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 8개월 동안의 대선주자 선호도 추이를 보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바로 '이낙연의 추락'과 '윤석열의 상승'이다.

지난 5월 27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월간 추세'를 보면 이낙연 후보는 지난 2020년 11월까지 꾸준히 후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그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20년 12월 처음으로 10%를 기록하더니 지난 4월엔 9%로 떨어지며 한 자릿수까지 곤두박질쳤다. 5월 11.1%를 기록하며 하락세는 막았지만, 같은 시기 윤석열(30.5%)과 이재명(25.3%)과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진 못하고 있다. 

문제는 선호도가 아니라 '관심도'... 구글 트렌드로 따져보니

대선후보의 중요한 정치 이벤트인 출판기념회임에도 불구하고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낙연이 보이지 않은 가장 큰 문제는, 하락하는 관심도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겠다. 대선후보 적합도·선호도는 그 후보에 대한 긍정적 측면만이 수치로 보일 뿐 부정적인 부분은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검색값을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는 개인에 대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아우른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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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3> 세 대선후보(이낙연, 이재명, 윤석열)의 시간 흐름에 따른 구글 트렌드 관심도 변화 (검색일: 5월 31일)
ⓒ 구글트렌드화면캡처	관련사진보기

 
위 구글 트렌드에서 분석한 이낙연, 이재명, 윤석열 세 대선후보의 시간 흐름에 따른 관심도 변화는, 특정 지역 및 기간을 기준으로 해 차트의 가장 높은 지점 대비 '검색 관심도'를 나타낸다. 이 데이터는 5월 31일 검색한 자료로 최근 90일 동안 대한민국이라는 지역에서 모든 범위에서 이 세 후보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검색 횟수를 비교한 것이다. 검색 빈도가 가장 높은 경우가 100이고, 가장 낮은 경우가 0이다.

그 평균을 산출한 결과, 이낙연은 2, 이재명은 6, 윤석열은 12를 기록했다. 이는 일반 시민들의 관심도가 이낙연에 비해 이재명이 3배가량 높고, 윤석열은 6배가량 높다는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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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4> 구글 트렌드의 세 대선후보의 하위 지역별 비교 분석 (검색일: 5월 31일)
ⓒ 구글트렌드화면캡처	관련사진보기

 
이와 함께 이낙연 후보에게 치명적인 대목은, 바로 지역별 관심도를 나타낸 '하위 지역별 비교 분석'에 있다. 지역적으로 이낙연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을 거라 기대되는 곳은 그의 고향이기도 한 전라남도 지역일 텐데, 여기서는 그 수치가 25%로 나타났다(검색 5월 31일). 이는 33%인 이재명 후보와 42%의 윤석열 후보에게 뒤지는 수치다. 이낙연 후보가 전남 영광 출신이고, 그와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 및 전라남도 도지사 경력 등을 고려할 때, 이 수치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볼 때, 그의 출간기념회에 대한 미시적인 분석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출간기념회의 내용과 형식이 아니라 이낙연의 존재감 자체가 문제라고 보이기 때문이다. 정치인의 출간기념회의 가장 중요한 전제는 '무엇'을 발표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발표하느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