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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해당 무역회사 주소지를 검색하면 나오는 곳이다.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해당 무역회사 주소지를 검색하면 나오는 곳이다. ⓒ 페이스북
 
홈페이지는 수정중.
회사에 나와 있는 주소는 한적한 미국 플로리다의 한 1층 건물이고, 옆에는 미용실이 있다.
심지어 전화번호는 포르투갈로 되어있는 무역회사라면?

대구시가 화이자 백신을 두고 접촉한 무역업체의 실체다. 애초에 거래 시도 자체가 사기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대구시의사회와 의료기관 모임인 메디시티협의회는 3월부터 백신 공동개발사인 독일 바이오엔테크를 통해서 화이자 백신 3000만회 분 국내 공급을 추진했다. 지난 5월 31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금까지 정부가 계획한 이외의 백신을 국내에 도입하는 게 상당 부분 진전이 돼서 정부에 넘겨드렸다"라면서 "외국의 백신 공급·유통 쪽으로 공문도 보내고 협의도 하면서 어느 정도 단계까지는 진전을 시켰지만, 그 다음 단계는 정부가 해야 할 몫"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동아일보>에 "화이자 측과 연결 가능한 유력 인사와 연락이 닿았다. 이후 백신 도입 협상이 급속도로 진행됐고, 서류절차와 최종회의를 마무리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의 이야기는 달랐다. 1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대구시에 백신 구매를 제안한 주체는 외국의 무역회사였고, 민간 무역회사가 어떻게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라며 "화이자 백신의 한국 판권은 화이자에 있고 바이오엔테크에는 없다는 통보를 받았고, 화이자는 한국 정부에만 직접 백신을 판매한다고 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손 반장은 2일에는 "정상 경로는 아닌 것으로 지금 판정되고 있고, '공급이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은 확인하고 있다"라며 "제안받은 제품군에 대해서는 화이자 쪽에서 '현재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있고, 파악된 결과에 따라서는 법적 조치까지도 하겠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라고 밝혔다.

결국 보건복지부는 백신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며, 도입 절차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린 상황이다. 해당 업체는 공식 유통경로에 있는 업체가 아니라서, 진위 여부가 의심된다는 것이다. 

#플로리다주소 #포르투갈전화 #홈페이지수정중 #백신사기주의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5월 29일 대구시에서 복지부로 자료를 보내 내부 검토했으나 바이알당 용량, 접종 용량이 허가된 화이자 백신과 달라 정품이 아님이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 보좌관은 "이러한 구매 제안은 그동안 다양한 곳에서 민원이 제기되어 왔으나 대부분 정품이 아니거나 구매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대부분 해프닝으로 끝났다"라며 글 아래에 "#플로리다주소 #포르투갈전화 #홈페이지수정중 #백신사기주의" 등으로 해당 무역업체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여 보좌관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일단 접종 용량이 달라서 의심을 하기 시작했는데, 회사를 확인해보니 위치는 (미국) 플로리다에 있고 건물 옆에는 미용실이 있었다"라며 "그런데 전화번호는 포르투갈이었다. 왜 확인을 안 했는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다만 회사의 이름은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저도 백신을 유통해주겠다는 연락이 와서 구매의향서를 먼저 달라는 제안을 받은 바 있다. 그래서 백신이 있다는 근거를 보내면 검토해보겠다고 했더니 연락이 없더라"라면서 "일반적으로는 제안이 오면 바로 저희(보건복지부)에게 물어보고, 저희는 제약사에 바로 확인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 그런데 대구시는 이미 (계약) 절차에 대한 진행을 많이 해놓은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대구시#권영진#플로리다#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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