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8일 최근 경제지표로 나타난 경기회복세에도 "무엇보다 양극화가 큰 문제"라면서 "정부는 코로나 회복 과정에서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 일자리 회복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정책적, 재정적 지원을 집중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이 말하면서 "예상보다 늘어난 추가 세수를 활용한 추경편성을 포함하여 어려운 기업과 자영업이 활력을 되찾고, 서민 소비가 되살아나며, 일자리 회복 속도를 높이는 등 국민 모두가 온기를 함께 누릴 수 있는 포용적 경제 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우선 문 대통령은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2개월 연속 40%를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고, 조선업은 5월까지 이미 작년 한 해의 수주량을 뛰어넘었으며, 내수와 소비가 살아나는 등 경제 회복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장기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두운 그늘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양극화가 큰 문제"라면서 "상위 상장 기업들과 코로나 수혜 업종의 이익 증가가 두드러진 반면 대면서비스업 등은 회복이 늦어지며 업종과 기업 간 양극화가 뚜렷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소비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각하여 백화점, 대형마트는 회복 속도가 빠르고, 이른바 명품 소비는 크게 증가한 반면, 자영업 위주의 골목 소비, 서민 소비는 여전히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며 "문화, 예술, 공연 분야의 소비도 극도의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사례를 들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일자리의 양극화 또한 심각한 문제"라며 "일자리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지만 청년층과 여성층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으며, 노동시장의 양극화와 산업재해, 새로운 고용형태에 대한 보호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강조헀다.
문 대통령 "G7 정상회의 2년 연속 초청... 국민들 자부심 가져달라"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현지시각) 영국 남서부 콘월에서 열리는 G7(세계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알리면서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우리나라가 2년 연속 초청된 것은 우리의 국제적 위상이 G7 국가들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또한 정상회의 참석 자체로 우리 외교가 업그레이드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경제에서 세계 10위 정도의 수준으로 발전한 것뿐 아니라 문화, 방역, 보건의료, 시민의식 같은 소프트파워 분야에서도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게 된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면서 "모두 국민들께서 이룬 성취인 만큼 국민들께서도 자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G7 정상회의에 참여하는 기대 성과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국제사회에서의 책임과 역할도 더욱 커졌다"면서 "G7 정상회의를 글로벌 현안 해결에 기여하는 우리의 역할을 강화하고 외교의 지평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우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백신 허브의 역할을 강조하고, 기후위기 대응에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협력을 이끄는 가교 국가로서의 역할을 부각시킬 것"이라며 "K-방역, 한국판 뉴딜의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는 것과 함께 우리의 뛰어난 디지털 역량이 글로벌 현안 대응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열린 제24회 국무회의는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 정부세종청사를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됐으며,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해 각 정부부처 주요 장관 등 57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