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주년 6․10만세운동 기념식'이 오는 10일 오후 6시 10분, 서울 중구 훈련원공원에서 열린다. 지난해 12월 6․10만세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뒤 정부가 처음으로 주관하는 행사이다.
국가보훈처(처장 황기철)는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1926년 6월 10일을 기억하고 선열들의 자주 독립정신을 이어받자는 의미에서 기념식 시간을 오후 6시 10분으로 정했다"면서 "순종의 인산 행렬이 돈화문을 출발하여 금곡으로 가던 중 만세시위가 일어났던 8곳 중 한 장소로 역사적 의미를 간직한 훈련원공원을 기념식 장소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6․10만세운동은 1919년 3․1운동, 1929년 광주학생항일운동과 함께 일제의 무단 통치에 맞선 3대 독립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3·1운동 이후 이념적으로 대립했던 좌우익이 합작해서 만세운동을 기획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번에 기념식이 열리는 훈련원공원도 조선시대 병사의 무술훈련을 강습하던 곳으로 1907년 8월에 군대가 해산됨에 따라 강제로 폐지된 이후 학교, 헌법재판소, 주차장 등으로 사용되다가 1997년에 준공된 곳이어서 역사의 아픔과 고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장소이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이번 기념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대책을 철저히 수립한 가운데 독립유공자 및 유족, 정부 주요인사, 기념사업회 회원, 학생, 시민 등 9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6․10만세운동 기념식의 주제는 '모두의 만세! 완전한 희망이 되다'로 정했다.
국가보훈처는 "3․1운동 이후 어떠한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정치, 이념을 초월하여 조국독립을 향해 하나가 되었던 6․10만세운동의 결연한 의지는 지금의 대한민국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조국독립을 위해 모두 함께 만세를 불렀던 선열들의 정신을 계승하여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그 날을 힘차게 맞이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주제 선정 배경을 밝혔다.
이날 기념식의 여는 공연은 독립유공자 심훈 선생이 1926년 4월 29일 순종의 국장이 준비되고 있는 창덕궁 돈화문 앞에서 읊었던 시 '통곡 속에서'를 중앙고등학교 출신이자 국민 배우 최불암 씨가 낭독한다.
이어 1926년 6월 10일 당시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8곳을 시위 시간 순서에 따라 영상을 통해 소개된다.
국민의례 이후에 진행되는 주제 영상은 '모두의 만세! 완전한 희망이 되다'라는 주제로 6․10만세운동의 역사적 좌표를 전하는 3․1운동과 파리강화회의, 민족자결, 학생들의 근대적 주체성과 저항정신 등으로 구성된다.
선언서 낭독은 라종일 6․10만세운동기념사업회장이 1936년 김구 선생을 비롯한 이동녕, 조완구, 안공근, 이시영 등 한국국민당 명의로 발표되었던 10주년 선언서 낭독을 재연하고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라는 의미에서 제작된 선언서를 학생 대표 2명에게 전달한다.
기념공연에서는 팝페라가수 에클레시아의 구성원 김재빈이 올해 3․1절을 맞아 일제강점기 조국독립을 열망하는 선열들의 함성을 주제로 발표한 곡 '대한독립만세'를 구성원 모두 합창한다.
기념노래 제창은 올해 처음 정부 주관으로 기념식이 개최되는 것을 축하하기 위하여 새롭게 만들어진 '6․10만세의 노래'를 참석자 모두가 함께 부를 예정이다.
국가보훈처는 "이번 기념식을 통해 6‧10만세운동의 역사적 의미가 재평가되고, 독립만세를 불렀던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이어받아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그 날을 힘차게 맞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