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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를 가졌다. 이재명 후보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를 가졌다. 이재명 후보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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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출마선언 첫 날, 가장 곤혹스러운 사안인 가족사 관련 질문을 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정면대응'을 택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재차 경위를 설명한 뒤 "제 부족함에는 용서를 바란다. 죄송하다"며 허리를 깊게 숙였다.

이 지사는 1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 행사에 참석 한 뒤 취재진으로부터 '사생활 관련 우려가 있다'는 질문을 받았다. 이어 그는 약 2분 동안 형수에게 욕설을 한 일 등에 관한 해명을 했다.

"다 인정하고, 제가 부족한 부분 다 채우고, 잘못한 것 사과 드리고 충분히 설명드렸다 생각한다. 제가 우리 가족에게 폭언한 것은 사실인데, 지금 다시 그 시절로 되돌아간다면 안 그러려고 노력하겠지만 어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7남매 인생 바친 어머니신데, 어머니가 (집에) 불을 지르겠다는 협박을 받아서... 아시겠지만 형님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하셔서... 보통의 여성으로서도 견디기 어려운 패륜적 폭언을 들으셨고, 심지어 어머니를 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졌기 때문에 제가 참기 어려워서 그런 상황에 이르렀다. 

여하튼 공직자로서 당시에는 공직을 그만 두는 것도 각오한 상태였는데 세월도 한 10년 지났고, 저도 많이 성숙했고,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형님께서도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는 그런 참혹한 현장은 다시는 생기지 않을 거다. 또 갈등의 최초 원인은 제가 가족들의 시정·이권 개입을 막다가 생긴 것이다. 국민들께서 그 점을 조금 감안해주시고, 제 부족함에는 용서를 바란다. 죄송하다."


이 지사의 가족사는 그의 오랜 약점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2012년 성남시장 시절 보건소장 등에게 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으로 기소됐다가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특히 2018년 TV토론에서 '형을 강제 입원시키려고 한 적 없다'고 발언한 일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2019년 항소심 때 유죄 판결이 나왔다가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로 기사회생했다.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과정에서 등장한 '형수 욕설 파일'은 또 다른 아킬레스건이다. 인터넷상에 이재명 지사의 육성이 떠돌고 있지만, 강제 입원 의혹처럼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이 아니라 대중들의 반감을 달랠 뾰족한 수가 없다. 결국 이재명 지사는 더 큰 논란이 번지기 전에 '처음부터 제대로 해명하자'는 방안을 택한 모습이다.

경쟁자 얘기엔 여유... "윤석열, 공부하세요"

한편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출마선언을 두고는 "미래에 관한 얘기를 했으면 어땠을까. 과거 얘기를 안 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게까지 많이 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특수과외까지 받으면서 열공한다는데, 국정이란 게 그렇게 쉽게 익혀서 될 일이 아니다"라며 "좀더 공부하고 채운 다음에 발언하는 것을 듣고 판단하겠다. 좀더 열심히 공부하시길 바란다"는 충고를 남겼다.

이 지사는 '일부 권리당원의 반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란 질문에는 "당은 원래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하나의 생각을 갖고 있다면 당이 아니라 조직"이라고 답했다. 또 "전체 80만 당원 중에 저에 대해 반감을 갖거나 네거티브를 하는 분은 극히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권리당원 대부분은 정권 재창출과 민주정부의 승계를 바란다. (그들이) 합리적 결론에 이를 거라고 보고, 끊임없이 설명드리고 차이를 극복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태그:#이재명,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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