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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을 방문해 코로나19 확산의 기로에 서 있는 중차대한 시기임을 고려해 주말  대규모 집회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김부겸 총리 왼쪽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김부겸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을 방문해 코로나19 확산의 기로에 서 있는 중차대한 시기임을 고려해 주말 대규모 집회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김부겸 총리 왼쪽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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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가 '7.3 전국노동자대회'를 하루 앞둔 2일 오전 서울 정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사무실을 방문하려다 조합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발길을 돌렸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김부겸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께 '민주노총에 11시에 방문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전국노동자대회에 대한 협조였다. 실제로 김 총리는 예고한 11시보다 10분 이른 10시 50분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대동해 기자들과 함께 등장했다.

그러나 이미 현장에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산재 처리 지연으로 고통받는 노동자부터 제대로 보호하라', '지키자 홈플러스, 쫓아내자 MBK', '비정규직 철폐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서 있던 상황이었다. 이들은 "중대 재해로 죽어가는 노동자들부터 살려달라"면서 "폐업으로 경영난으로 죽어가는 노동자들도 살려야 한다. 우리도 국민"이라고 외치며 김 총리를 향해 거세게 항의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이러한 항의에 김 총리는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김 총리는 건물 앞에서 "이 상황(전국노동자대회)을 조금 더 풀 수 있게 만들어 달라. 여기까지 왔는데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만날 수 있게 해달라"면서 "위원장과 전화라도 할 수 있게 해 달라"라고 말했다.

김 총리를 마주한 민주노총 한상진 대변인과 이양수 부위원장은 "기자들 대동해서 그림 만들려고 하지 말고 정말 필요하시면 안전한 공간에서 전화하라"라고 답했다. 거센 항의가 계속되자 김 총리는 대치 끝에 민주노총 사무실로 진입하지 못하고 정은경 청장과 함께 자리를 떴다.

민주노총 "총리의 방문은 부적절... 해결책 제시하는 것이 먼저"
 
김부겸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을 방문해 코로나19 확산의 기로에 서 있는 중차대한 시기임을 고려해 주말  대규모 집회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을 방문해 코로나19 확산의 기로에 서 있는 중차대한 시기임을 고려해 주말 대규모 집회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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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김 총리의 방문 후 성명을 통해 "국무총리의 방문은 부적절했다"면서 "김 총리는 안전한 대회를 위해 7.3 전국노동자대회를 허용하고 벼랑 끝에 내몰린 노동자들이 호소에 진정 어린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은 "노동자들이라고 감염이 두렵지 않겠냐"면서 "감염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일터에서의 죽음과 해고, 차별의 불평등 세상이며 이를 호소하고 해결을 요구하는 것이 무리한 요구인가. 모든 정치적 목소리를 담는 집회의 자유를 허용하라"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3일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에 대해서는 2일 오후 2시까지도 확정되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전국노동자대회에서 ▲ 산재 사망 방지 대책 마련 ▲ 비정규직 철폐·차별 시정 ▲ 코로나19 재난 시기 해고 금지 ▲ 최저임금 인상 ▲ 노조할 권리 보장 등 5가지 의제를 요구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태그:#김부겸, #정은경,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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