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계가 들썩이고 있다. 새로운 시대, 코로나 시대를 지나 유네스코 남북공동등재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태권도의 한축인 정순천 ITF(북측 국제태권도연맹) 공보위원을 통해 진행 상황을 자세하게 들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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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공동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홍보대사 위촉(with.WT & I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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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이진이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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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천 태권도역사사진전 준비위원장(58세)은 6일 서울 수서동 태권도 유네스코 남북공동 등재 추진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와 인터뷰하며 6.15 태권도 역사 사진전 개최 소감과 태권도 유네스코 남북공동 등재 전략, 미국 전시회, 일본, 중국 전시회와 쟁점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 대표는 " 태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남북공동 등재를 최우선으로 해결할 것"이라며 "개성과 평양전시회는 남북공동으로 추진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외국 태권도 연구가들의 격려에 힘입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태권도 인류문화유산에 등재를 위한 역사 사진전을 9월 중 추진중이다" 고 밝혔다. 서울 국기원에 이어 '개성지역인 판문점 또는 옛 개성지역 임진각 북단 개성갤러리'에서 경기도 태권도 협회, 파주시 태권도협회와 한국 무예의 중심, 충청북도와 역사사진전을 8월 15일 광복절, 10월을 맞이하여 구성하는 등 민간 차원의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음은 만나서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 통일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태권도계와 국민적 관심이 큰 전시회였습니다. 태권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태권도 역사 사진전 어떻게 준비 하셨습니까?
"1983년 태권도 사범생활을 시작으로 공부한 태권도 역사관련 자료를 수집하면서 1993년 유럽에서 최홍희 총재(ITF 북측 태권도)를 만나면서부터 태권도 역사의 시작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친북인사로 분류된 최홍희 총재와 북측의 사범들을 만나게 되었고, 또한 남측에서 태권도 역사를 전파한 교수들과 많은 교류를 하면서 태권도 역사가 정치적으로 왜곡된 부분이 많은것을 인식하면서 남북의 태권도사 자료를 수집하던차 태권도가 세계인들의 우리문화로서 자리잡은 것을 인류 문화에 남기고자 준비했습니다."
- 태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위한 역사사진전 위원장으로 추천된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태권도의 문화를 세계속에 제대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태권도의 근원을 알아야 합니다. 태권도의 근원과 우리나라 무예의 역사와는 정확하게 구분되어야 합니다. 항간에는 태권도를 유네스코에 등재하기 위해서는 태권도의 고대사 운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것은 정말 위험한 생각입니다. 저는 씨름이 남북 공동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경위를 알게 되었습니다. 태권도 또한 남북이 공동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접근의 방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부분이 제가 역사 사진전 위원장으로 차별화 되어 추천된것 같습니다."
- 역대 태권도 대표들 중 롤모델이 있다면 꼽아주세요
"당연히 ITF 태권도를 1966년 서울에서 창립한 최홍희 총재입니다. 물론 이분이 1980년 북으로 가면서 친북인사로서 분류되긴 했지만 1993년부터 2002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가까이서 지켜본 그는 제 개인적인 주장이지만, 태권도 창시자로서 손색이 없는 분입니다.
처음 태권도를 세상에 내어 놓으면서 최홍희 총재는 화랑의 정신을 계승하여 화랑틀(화랑품새)을 1950년대 이입했습니다. 그후부터 천지,단군, 도산(안창호), 중근(안중근), 충무(이순신),세종(세종대왕) 등 24개 품새(틀)를 '통일틀'로 마무리 했습니다. 마무리란 표현이 좀 그렇긴 하지만 태권도는 통일의 정신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역사를 태권도 정신 품새,틀(ITF에서는 틀이라고 함)에 시작한것입니다.
최홍희 총재는 직접 태권도를 창안하기도 했지만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세미나를 하면서 가르친 장본입니다. 이것은 본인이 태권도를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 정순천 이름을 걸고 반드시 성공할 의지는 무엇인가요?.
"저는 남북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잠시 고려항공이 닫혀 있어서 북에는 못가지만 북측이 국경을 열면 바로 평양을 방문해서 해야 할것이 산적해 있습니다. 그중에 태권도가 최우선입니다. ITF 북측 태권도 연맹 공보위원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할것입니다."
- 유네스코 남북공동 등재를 위해 함께할 나라를 꼽는다면.
"북한이 우선입니다. 2개 국가, 남한과 북한이 동시에 유네스코에 신청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두개 국가(남북한)의 주무관처인 문화재청(남)과 문화보존지국(북)의 최종적으로 해야 할일이고 저는 민간 단체의 일원으로서 노력하는것입니다. 유네스코 남북 등재를 위해서는 남북한 외에는 다른 나라가 개입하면 절대 안됩니다".
- 남북관계가 좋지 않아 실재 등재까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2018년 남북한의 WT 세계태권도연맹과 ITF 국제태권도연맹에서 이미 남북한 동시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협의서에 사인을 평양에서 했습니다. 이것을 토대로 정치적인 것은 배제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일부 남한 사람들중에는 유네스코 등재를 가지고 정부와 정치기관에 의존하여 정치적으로 몰고 가려는 것만 조심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봅니다."
- 북측과 공동으로 등재 하겠다고 했지만 남측에서는 아직도 반대하는 단체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설득할 논리는?
"태권도를 순수한 문화로서 이해 해주기를 부탁합니다. 북측의 태권도 역시 태권도입니다. 남한에서 출발한 태권도가 북으로 간것입니다. 우리의 태권도를 대승적인 차원에서 상호 이해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정치진영의 논리는 배제한 시각에서 태권도를 바라본다면 그분들도 충분히 교감하리라 생각합니다."
- 남북 양태권도 단체 협의체가 구성전인데 언제나 정식기구가 출범 될 수 있나.
"남과 북의 태권도 단체는(WT,ITF, 대한태권도협회,조선태권도위원회,국기원,등.) 유네스코 공동 등재를 위해서는 촉매 역할로서 자료 공유와 함께 후원이 필요합니다. 남북의 태권도 기관단체가 정면에 나서서 할일은 아닙니다. 해서 정식기구를 설립하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입니다. 남에서는 지금과 같이 민간단체가로서 유네스코 등재에 필요한 요건만 갗추어지면 그것을 가지고 문화재청에 신청하는것입니다. 그 이후 부터는 문화재청과 북의 문화보존지국에서 할일입니다."
- 태권도 유네스코 남북공동 등재를 위한 개성 판문점 전시회 협조사항은.
"관련 역사 사진전 자료는 충분히 준비되어 있습니다. 전시회 할수 있는 공간과 더불어 제반적인 경제적인 지원만 있으면 바로 시행할수 있습니다. 이미 국기원에서 전시회를 해봤기 때문에 그것을 토대로 좀더 보완하면 되는 차원입니다."
- 최재춘 태권도 유네스코 남북공동등재 추진위원장과는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나누게 되나.
"그분은 태권도의 국내외 인맥의 네트워크가 대단한 분입니다. 2019년 대한태권도협회 사무총장으로 재직한 경험도 있고 그때 내가 처음 만나서 이 문제를 함께 하자고 한것입니다. 최재춘 위원장님은 국기태권도 법제화의 주역이기도 합니다. WT 태권도의 구성원(후원 구성)들은 이분을 따라 갈사람이 없습니다. 해서 민간 단체의 위원장으로 모시고 함께 하는것입니다."
- 태권도 유네스코 평양 전시회는 언제가 적기인가?
"최종적으로 남측 공동의 의지가 결집되어 합의로 이어지고 국민적인 공감대가 충분하게 형성이 되면 그것을 토대로 코로나19 해제 이후 바로 타진 해야 할 문제입니다."
- 북측 관광청에 등록된 태권도 로드투어 라는 상호로 남북 태권도 교차관광을 노력하고 계시는데 남측의 신뢰를 얻기 위한 복안이 있나.
"자기발로 걸어서 관광을 하는것은 인간이 누리는 기본적 권리입니다. 물론 정치와 사상,종교로 인해서 못가는 나라도 있고 그중에 북한도 포함되어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유일하게 통역없이 갈수 있는 관광할수 있는 나라가 북한입니다. 저희 태권도 로드 투어는 북의 관광총국에 등록된 것은 순수 관광차원만 가지고 접근하자는 의미입니다. 이산가족분들에게는 섭섭하게 들리시겠지만 가족상봉을 위해서 북한을 관광하는 것은 저희 회사는 우선적으로 배제합니다. 물론 북에서 관광을 같는데 가족까지 만나게 해준다면 금상첨화이지요. 하지만 이건 능력밖의 일입니다."
- 태권도 유네스코 남북공동등재를 위한 역사사진전 준비 위원장으로서 목표를 말해달라.
"당연히 유네스코에 인류무형문화재로 등재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남북이 공동으로 "태권도 가 인류에 미치는 문화"에만 집중하기를 바랍니다. 제 자랑 같지만 저는 그 방법을 알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북측의 태권도 역사가(조선태권도위원회) 두분과도 2019년 평양의 태권도 성지관에서 미팅하면서 충분한 교감과 교류를 약속 했습니다. 그분들이 평양에 있는 태권도 자료 전부를 저에게 제공하면서 당부한게 있습니다. '정 선생! 이자료를 가지고 사상과 관계없이 소신것 태권도 백서를 집필 해보시오'
당시에는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만 지나고 보니 당연한 그들의 부탁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남은 남측의 과제만 있습니다. 세계태권도 본부 국기원 사범교육을 정식으로 이수한 사람으로서 남북이 함께하는 태권도로서 교두보 역할을 충분히 할것입니다. 서울 국기원에 이어서 경기도를 비롯 전국 시도와 함께,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최소 10개국에서 남북 공동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사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유네스코 등재로 남북 태권도역사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까요.
"많이 달라 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태권도는 무도로서 시작했지만 남측의 스포츠 태권도와 북측의 무도태권도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것을 전 세계태권도인들이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즐기고 있는 것입니다. 유네스코에 남북이 동시에 등재됨으로서 무도와 스포츠를 함께 공유하게 되면, 태권도의 역사도 자연스럽게 남북의 태권도 발상지로서 스포츠와 무도로서 역사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태권도 역사의 인식도 새롭게 정립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지요."
- 태권도를 통한 분단이데올로기 극복이 가능할까요?
"태권도의 정신은, 사상,종교,국가를 초월하는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스포츠와 무도가 종교와 사상을 염두해두고 전파된것은 극히 일부의 경우 입니다. 이것또한 태권도 초창기 1970년대 이야기 입니다. 올림픽에 채택되고 무도 태권도가 각인되면서 사상과 종교는 이미 넘어섰습니다. 태권도를 남북의 분단 이데올로기 카르텔로 연결하려는 몰지각한 사람들의 행위 일뿐입니다. 태권도는 이미 남북의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합니다."
- 태권도를 통한 남북의 교류를 주장하고 있는데, 성과는.
"태권도 로드 투어는 전세계 태권도인을 통한 남북의 교류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남측관광객보다는 태권도를 통한 전세계인을 위한 국제적인 교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로 가는 태권도>가 곧 출판됩니다. 여기에 나의 태권도 평화를 위한 여정과 역사, 관광이 함께 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유네스코 남북 공동 등재를 위한 나의 노력도 조금이나마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 정순천 (JEONG, SOON CHEON)
1964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났다. 35세에 캐나다 이민, 토론토에서는 건축을 공부했다. 태권도는 1994년 국기원 79기 사범과정을 마쳤다. 그는 인터뷰 내내 태권도 교류와 남북교류를 위해 우리가 북맹(北盲)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북한관련 지식과 국제 교류, 태권도문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한반도 평화로 가는 태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남북공동 등재를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