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컷오프 선을 4명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대통령 후보자를 2단계에 거쳐 4명으로 압축해 본경선을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보면 9명으로 시작해 8명인데, 인원이 좀 많다. 밀도 있는 정책 토론이나 세밀한 대화를 위해선 확실히 컷오프가 돼야겠구나 생각한다"며 "민주당은 6명으로 추리겠다는데, 저는 우리 당 기준에선 그것도 많을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대선 주자 14명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당외 주자도 포함돼 있나'라는 질문에 이 대표는 "그렇다. 기한 내 입당하는 분들은 4명에 포함되기 위한 경쟁을 할 것이다. 14명은 너무 많으니 2단계에 걸쳐 컷오프를 할 수도 있다"라면서 "5명 주자로 전당대회를 치렀는데, 후보들이 많아 공약 경쟁은 힘들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는 식으로 경선 룰을 변경하는 데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당헌·당규에 따라 대통령 후보자를 당원 투표 50%와 일반인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선출한다.
'경선 룰이 바뀔 수 있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이 대표는 "서병수 의원 중심으로 오늘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를 발족할 계획"이라며 "5대5 룰이 저희 원칙이기 때문에 (변경은 힘들다)"고 답했다.
경선 룰 변경 이견 팽팽..."변경 유력하지 않아"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는 "민주당도 경선을 앞두고 여러 가지 룰 변경을 시도했지만, 모든 주자가 합의하지 않으면 어렵다"라면서 "대승적으로 모든 주자가 합의하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닌 상황에서 변경은 유력하지 않다고 봐야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당 최고위원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당헌·당규를 변경하는 것까지는 경준위의 역할이 아니다"라며 "경준위는 당헌·당규에 따라서만 역할 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경선 룰 변경을 둘러싸고 당내 이견이 팽팽하자 당 대표가 교통정리에 나선 셈이다.
그동안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석열 전 총장 등 범야권 유력주자 영입을 위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투표 100% 방식을 통해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과 반대 의견이 맞부딪혔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지난 6월 27일 페이스북에서 5대5 룰 관련 "당 밖 주자들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불공정한 룰"이라며 "현재 당내보다 당 밖에 주자들이 더 많다. 이들의 경선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선 공정한 경선 룰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존 룰을 고집하는 것에 대해선 "윤석열, 안철수, 김동연 등 당 밖 주자들의 입당을 막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대선후보 경선을 여론조사로 하는 나라가 세계 어디에 있느냐"며 "당 후보를 뽑는 데 당원 의사가 반영되지 않는 선거제도가 어디에 있느냐"고 비판하면서 5대5 룰 유지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