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진주혁신도시에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일부 기능을 국토교통부 등 다른 기관으로 옮기고 인력 2000여명을 줄이는 '혁신방안'에 대해, 조규일 진주시장이 노형욱 장관을 만나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진주시는 조규일 시장이 지난 9일 서울 국토발전전시관에서 노형욱 장관을 만나 "정부의 LH 해체를 전제로 한 조직개편에 반대하는 지역의 여론을 전달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LH 혁신안을 재고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11일 밝혔다.
진주시는 "LH는 15년이라는 오랜 진통 끝에 탄생한 국내 최대 공기업으로서,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계획 발표 이후 출범까지 14개월이라는 숙고의 과정을 거친 반면, 지금의 LH 혁신안은 지역의 요구는 외면한 채 LH 해체를 전제로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조직 분리를 강행하고 있어 진주를 비롯한 경남도민의 허탈감은 커져만 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최근 국토부는'LH 혁신을 위한 조직구조 방안 연구'라는 긴급 용역을 발주했다.
진주시는 "LH 해체만은 안 된다"는 지역의 절절한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조규일 진주시장이 노 장관과의 면담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조 시장은 "LH 혁신은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내·외적 통제 장치 마련에 초점을 맞춰야지 해체 수준의 조직개편은 올바른 처방이 아니다고 했다.
조 시장은 "LH는 지역경제를 이끄는 견인차이자 지역 인재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꿈의 직장으로, LH 해체는 지역 청년들에게는 희망의 불씨를 꺼트리는 일이며,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을 빼앗는 격"이라 강조했다.
이에 노형욱 장관은 "LH 혁신은 구성원들에 대한 윤리적인 통제뿐만 아니라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이 필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지역의 목소리에 조금 더 귀 기울여 지역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진주시가 전했다.
한편, 조규일 시장은 지난 6월 7일 정부의 LH 혁신안 발표 즉시 서울로 달려가 정부의 LH 혁신안의 부당성을 알리고 정부의 LH 혁신안을 규탄하기 위해 정부 서울청사, 국회의사당, 청와대 앞에서 3일 동안 1인 시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