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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사옥을 방문,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해 김현정 앵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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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당내 경쟁자 이낙연 의원을 정조준했다. 그는 이 의원과 캠프가 자신의 사생활 등을 문제 삼을 게 아니라 "(이낙연 의원) 본인의 주변을 먼저 돌아보셔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 지사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배우자 김건희씨 검증 문제에 관해 "부정부패라든지 개인의 비리라든지, 아니면 남편이 그것을 옹호했다든지 이런 것들은 무한검증해야 된다"는 생각을 재차 밝혔다. 하지만 "(제가) '사생활·직업 부분까지 (검증)하는 것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를 하니 그걸 '가족은 검증하지 말자, 자기 가족 검증할까 봐 피하려고 했다'라고 주장하니까 황당무계하다"며 자신을 '선공'했던 이낙연 의원 쪽을 비판했다.

본인 가족 문제도 거듭 해명했다. 이 지사는 "제 아내가 부당한 걸(공직선거법 위반 의혹) 당해서 고초를 겪기는 했는데, 검찰이 얼마나 저를 미워하는가? 그런데도 근거를 못 찾아서 무혐의(처리)했던 것이고, 형님과 분쟁이 생겼던 결정적인 이유는 시정에 개입했기 때문"이라며 "형님이 차단을 뚫기 위해 어머니를 이용했고, 어머니가 불응하니까 정말 있을 수 없는 성적 폭언을 퍼부었다"고 했다. 이어 "저한테 그 문제를 지적하신 분이 (오히려) 측근 또는 가족 얘기가 많지 않냐"고 말했다.

"이낙연이야말로 측근 또는 가족 얘기 많다"

"본인을 되돌아보셔야지, 문제없는 저를 그런 식으로 공격하면 이거 말이 되겠습니까? 본인의 주변을 먼저 돌아보셔야죠."

사회자는 더 상세한 답변을 얻기 위해 '이낙연 의원의 측근이 옵티머스 관련 금품수수 의혹에 연루됐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일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지사는 "네"라고 답한 뒤 "그분이 그냥 개인이 아니고 전남지사 경선 때 가짜 당원명부 만들었던 핵심 측근"이라며 "사실 그런 부분에 대해 먼저 (이낙연 의원이) 소명을 하셔야 될 입장인데, 뜬금없이 아무 관계도 없는 제 가족들을 걸고넘어지니까 좀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검증 부분은) 가능하면 언론에 맡기고 국민들의 판단에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하지만 "마치 (이낙연 의원이) 본인은 깨끗한 사람이고, 제가 엄청난 비리나 부정이 있어서 숨기려는 것처럼 제 말까지 왜곡하니까 적극적으로 이렇게 소명·반격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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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오전 "여성 안심" 정책 추진 관련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 소통관에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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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페이스북에 '공약검증'을 제안하기도 했던 그는 이 역시 '이낙연의 실적'을 따져보자는 의도임을 감추지 않았다. 이 지사는 "공직자들은 과거 공직을 맡았을 때 무엇을 했느냐를 봐야 한다"며 "높은 자리를 많이 했다고 해서 유능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일을 많이 하면 아무래도 시끄럽지만, 일을 안 하면 원만하고 좋은 사람이 된다"며 "저를 '불안하다'고 공격하는 게 하나의 프레임일 텐데, 제가 많은 일을 하지 않았냐? 남들이 안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지사는 자신의 '영남 역차별' 발언을 이낙연 의원이 '지역주의 망령의 부활'로 비판했던 일에도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제일 답답했던 것이, 안동 갔을 때 '대구경북분들이 소위 보수정권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았냐. 그런데 보수정권이 수도권에 집중하면서 대구경북이 역차별 받지 않았냐'고 말씀드렸는데, 역차별'만 떼어내 해석해 '왜 지역감정을 조장하냐'고 공격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그 공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지역감정을 왜 조장하냐는 말을 하면서 사실은 지역감정을 조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역주의라는 게 얼마나 이 나라 정치에 왜곡을 가져오고 국가발전을 가로막았고, 얼마나 민주 진영이 고통을 받았느냐"며 "(그런데) 제가 그것을 했겠냐"고 부연했다. 

"이재명은 친문 맞다"... 김부선 논란도 '검증 끝났다'

그는 '이재명은 문재인을 제대로 계승하지 못한다'는 경쟁자들 주장도 적극 반박했다. 이 지사는 자신이 '비문(재인)'이라고 불리는 데에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갈라치기를 위한 하나의 표현이다. 저도 문재인 대통령 뽑았고,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다. 문재인 정부는 민주당이 만든 정부이고, 저도 민주당 정부의 일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잘했든 못했든 그 모든 것이 저의 공동 책임"이라며 "(이재명은) 친문 맞다"고 했다.

한편 이 지사는 배우 김부선씨 문제를 두고 "(상대의 주장에) 제가 정말 치욕을 무릅쓰고 언론을 대동해 피부과·성형외과 전문가들이 검증을 했다"며 "그분이 여러 차례, 두 번이나 저한테 사과도 했다"고 밝혔다. 또 "이건 (수사기관에서) 기소조차 못했다. 제가 얼마나 검증을 더 해야 될지는, 방법을 가르쳐주면 얼마든지 하겠다"며 "(김씨로부터) 최근에 나온 얘기는 제가 비 오는 날 노무현 대통령님 영결식 가지 말고 놀자고 전화했다는데 그날은 대한민국에 비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