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해군 청해부대 34진 장병 전원을 확진 여부와 무관하게 공군 수송기에 태워 조기에 귀국시키는 방안이 추진된다.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천400t급)의 승조원 300여 명 모두 백신 접종하지 않은 상황에서 밀폐된 공간이 많고 환기시설이 연결돼 급격한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면서 정부가 발 빠른 조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청해부대 34진 부대장 김동래 대령은 전날 부대원 가족들에게 이런 내용을 담은 공지를 전달했다.
김 대령은 공지에서 "다수의 확진자 발생(가능성)까지 고려해 현 부대장(본인)을 포함한 청해부대 34진 부대원 총원을 공군 수송기 편으로 국내 복귀시켜 부대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행 시기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준비 중"이라며 "잠정적으로 다음 주 중, 7월 19일부터 25일 사이에 복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정부는 문무대왕함이 머무르는 아프리카 해역 인접국의 현지 공관을 통해 공군 수송기 운항을 위해 필요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또 문무대왕함과 같은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KDX-Ⅱ·4천400t)의 함장을 맡는 대령급 장교와 함정 운용을 위한 필수 인력을 구성, 현지로 파견해 문무대왕함을 한국까지 운항하도록 할 계획이다.
문무대왕함은 애초 지난달 출항한 35진 충무공이순신함과 8월 중순 임무를 교대하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었다.
한편 투입되는 공군 수송기는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인 'KC-330' 2대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은 전투기 급유는 물론 국외 재해·재난 때 국민 수송, 해외 파병부대 화물·병력 수송, 국제 평화유지 활동 지원 등의 임무 수행을 위해 2019년 1호기를 도입했고, 현재 4대를 운용 중이다.
전폭 60.3m, 전장 58.8m, 전고 17.4m로, 연료탱크와 후미의 급유 장치를 제외하면 나머지 부분은 여객기와 동일해 최대 300여 명의 인원과 47t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
최대 속도는 마하 0.86, 최대 순항고도는 약 1만2천600m이며, 최대 항속 거리는 약 1만5천320㎞다.
작년 7월에도 코로나19가 확산한 이라크에서 귀국을 희망하는 파견 근로자 290여 명의 특별수송을 위해 KC-330 2대가 활용된 바 있다.
문무대왕함에서는 전날 승조원 6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데 이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중인 유증상자가 80여 명에 달하고, 전원 백신 미접종으로 대규모 집단감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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