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국군 용사의 유해 신원이 발굴 5년 만에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 2016년 10월 7일 강원도 양구 일대에서 발굴한 전사자 유해 1구의 신원이 고 박부근 이등상사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고인의 유해가 발굴된 지역은 1951년 9월부터 한 달여간 국군과 북한군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백석산-어은산 지역이다. 이 지역은 치열한 고지전이 전개됐던 동부 전선의 대표적 전략 요충지였다.
백석산 지역에서는 지난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발굴이 실시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500여 구 이상의 유해가 발굴돼 이중 15분의 신원이 확인됐다.
1929년 8월 21일 경북 구미시 산동면 백현리에서 태어난 박 이등상사는 21세가 되던 해인 1950년 참전했다가 이듬해 전사했다.
박 이등상사의 유해는 5년 전 수습됐으며, 당시 플라스틱 숟가락과 M1·칼빈 총탄 탄피와 탄클립 등 23점의 유품도 함께 발견됐다.
고인의 신원 확인은 형제 중 유일한 생존자인 여동생 박귀선(81)씨 요청으로 국유단 탐문관의 자택 방문을 통해 이뤄졌으며, 유가족과 전사자 유해 유전자 비교 검사를 진행한 결과 가족관계가 확인됐다.
동생 귀선씨는 "오빠의 전사 소식을 접하고 가족들 모두 안타까움과 슬픔에 긴 세월을 보냈고, 내 살아생전에 오빠를 찾아 현충원에 보내드렸으면 좋겠다고 생각만 했는데 이번에 그 바람이 이뤄져 너무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국유단은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이달 말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거행하고, 고인을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국유단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 이래 166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다.
6.25 전사자 유해 소재에 관한 제보나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 참여 문의는 국유단 대표전화(1577-5625)로 하면 된다.
유전자 시료 제공으로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소정의 심사를 통해 최대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고 국유단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