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가 정전협정 체결 68주년인 27일,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해 전승세대 정신을 이어받아 어려운 고비를 넘기자고 강조했다. 지난해와는 달리 '자위적 핵억제력' 강화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 28일, 제7차 노병대회가 전날(27일)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 기념탑 앞에서 진행됐다며 김 위원장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1950년대의 영용한 조국방위자들이 미 제국주의의 날강도적인 침략을 결사적으로 격퇴하였기에 오늘에 이르는 여러 세대의 후손들이 노예의 수난을 모르고 자주적 인민의 존엄을 누릴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여정에 지금보다 더한 역경이 닥친다 해도 우리는 절대로 멈춰서지 않을 것이며 전승세대의 영웅정신을 계승하여 내세운 투쟁목표들을 향해 줄기차게 돌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우리에게 있어서 사상 초유의 세계적인 보건 위기와 장기적인 봉쇄로 인한 곤란과 애로는 전쟁 상황에 못지않은 시련의 고비로 되고 있다"면서 "전승세대가 가장 큰 국난에 직면하여 가장 큰 용기를 발휘하고 가장 큰 승리와 영예를 안아온 것처럼 우리 세대도 그 훌륭한 전통을 이어 오늘의 어려운 고비를 보다 큰 새 승리로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전승 세대가 피로써 쟁취한 혁명의 전취물은 굳건하며 우리 국가, 우리의 사회주의위업은 양양하다"면서 "전승 세대의 위대한 영웅 정신은 길이 빛날 것이며 대를 이어 굳건히 계승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열렸던 노병대회 연설에서는 "우리의 믿음직하고 효과적인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이 땅에 더는 전쟁이라는 말은 없을 것이며 우리 국가의 안전과 미래는 영원히 굳건하게 담보될 것"이라고 핵무력 무장을 강조했지만, 이날 연설에서는 핵 관련 언급은 없었다.
또 직접적인 대외 메시지도 없어 이날 연설은 북한 내부 결속을 강조하는 데 방점을 두었던 것으로 보인다.
노병대회에는 최룡해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겸 국무위원회 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위 비서, 김덕훈 정치국 상무위원 겸 내각총리가 참여했다.
북한은 6·25 전쟁을 조국해방전쟁으로 부르면서, 정전협정 체결일은 '전승절'로 매년 기념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