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주택 공급 책임자로 다주택자를 임명하는 것은 참으로 부적절한 인사권 행사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로 4주택자인 김현아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지명한 가운데, 같은 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공개 비판에 나섰다.
홍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자가) 지난번 문재인 정권의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임명 때도 3주택자라고 그 임명의 부당성을 지적한 일도 있었다는데, 정작 본인은 4주택자였다면 그건 어이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 시장이 그걸 알고 임명을 추진했을 리는 없지만, 뒤늦게 그런 부적절한 사실이 밝혀졌다면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 기존 주택을 매각한다고 그 잘못이 해소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 시장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광풍으로 당선된 서울시장이다. 무겁게 받아들이고 지명을 철회하라"고 덧붙였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시장이 쏘아 올린 인사 참사가 국민 여러분께 큰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시대적 특혜'를 받았다며 수천만 무주택 서민을 농락한 다주택자 김 전 의원을 SH 사장 후보자로 지명한 오시장은 이틀째 비겁한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지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7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다주택 보유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제 연배상 지금보다 내 집 마련이 쉬웠고, 주택 가격이 오르면서 자산이 늘어나는 일종의 시대적 특혜를 입었다"고 발언했다.
김 후보자는 남편과 함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와 서초구 잠원동 상가를 포함해 4채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28일 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으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의결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9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저의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배우자와 함께 소유한 부동산 4건 중 부산에 있는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이른 시일 내 매각하겠다"고 밝혔다.